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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250마리 철장에 가둬두고 불법사육해 5천만원 챙긴 엄마와 아들

고양이 250여 마리를 철장에 가둬놓고 불법 사육해온 모자(母子)가 검찰에 넘겨졌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박세진 기자, 여주연 기자 = 부산 수영구 한 주택에서 고양이 250여 마리를 철장에 가둬놓고 불법 사육해온 모자(母子)가 검찰에 넘겨졌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3일 무허가 생산업, 동물학대, 무작위의료행위 혐의 등으로 60대 강모씨(67·여) 등 2명을 검찰에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강씨와 아들 김모씨(45)는 2018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좁은 주택 2곳에서 고양이 253마리를 사육하면서 불법생산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모자는 관할구청의 허가없이 불법으로 생산한 새끼고양이 103마리를 부산과 울산 등지 경매장에서 판매하고 514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뉴스1


이들 모자는 좁은 철장 여러 곳에 고양이들을 넣어 사육하면서 분뇨를 방치해 동물학대 혐의도 받는다. 동물보호법상 사육공간은 동물이 움직이는 등 일상적인 동작을 하는데 지장이 없어야 하고, 위생관리를 해야하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무면허 의료행위를 한 정황도 나왔다. 현행 수의사법상 무면허 의료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아들 김씨는 일회용 주사기를 이용해 고양이에게 백신 등 약물을 주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달 강씨의 자택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 했다. 당시 철장 하나에 많게는 10여마리의 고양이가 갇힌 채 발견됐다. 바닥에서 널브러진 주사기, 사용 중인 것으로 보이는 링거 등도 발견됐다.


인사이트뉴스1


경찰은 아들 김씨의 수영구 또다른 주거지에서 사육 중인 성묘와 새끼고양이 21마리도 적발했다. 이로써 모자가 사육해온 고양이는 총 253마리로 확인됐다. 현재 이들은 경찰에 불법생산업과 동물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길 남부서 수사과장은 "담당 수사관들이 부산·울산·경남 경매장 4곳과 동물약국 3곳을 직접 찾아가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거래내역 등을 확인해 혐의점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한편 압수수색에 동행한 수영구청은 치료가 시급해 보이는 고양이 10마리만 구조하면서 남은 고양이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시 동물보호단체 라이프(LIFE) 측이 구조한 고양이 소유권을 이전 받아 치료를 받게 했으나 2마리는 끝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