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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와 정몽준의 아리송한 ‘9분33초’ 인터뷰

손석희 앵커가 JTBC 뉴스9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생방송 인터뷰를 했다. 손 앵커의 날카로운 질문과 정 후보의 답변이 화제다.

ⓒJTBC 뉴스 9 방송화면 캡처


12일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9에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정몽준 후보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화상 인터뷰로 약 9분 33초간 진행된 인터뷰는 보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의문을 남기며 뒷말을 낳고 있다.  

손 앵커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큰 사건이 나면 미국은 단결하지만 우리는 정부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이 관례"라는 보훈처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대두된 정부책임론을 묻자 정 후보는 “잘 안들립니다”고 답했다.

손 앵커는 이에 “정부의 미흡한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의 범위를 좁혀 질의했지만 이마저 “잘 안들린다”고 답했다. 이에 손 앵커가 한번 더 질문하자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적절치 않은 답변으로 마무리했다.

안들린다고 말하는 정 후보에게 천천히 또박또박 재차 질문하는 손 앵커의 발음은 정확하고 또한 명확했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과연 정 후보는 들리지 않았을까 아니면 듣고 싶지 않았던 질문인가"하는 반응을 보였다. 안 들린다고 작정하는 사람에게 질문은 이미 의미가 없었다.

또한 손 앵커는 최근 아들의 세월호 유가족 비하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정황을 들어 "정 후보님 개인적으로는 가족분들 발언 때문에 좀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거듭 사과도 하시고 해명도 하셨는데, 그래서 그 질문은 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하자 "그렇게 하시면 하신 거나 다름없는데요. 하시죠, 뭐"라며 오히려 거리낄 것이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부인이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고발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대처방법을 묻자 “부인이 공식적으로 내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고, ‘돈 봉투’를 돌린 것도 아닌데 누군가 고발을 해서 언론에서 ‘고발’당했다는 것만 부각하여 보도를 했다. 선관위에 문의해 ‘경미’한 수준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오히려 신중한 언론 보도를 요구했다. 

정몽준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선정된 이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본 인터뷰는 정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사안으로 마련된 인터뷰였으나 서울시장 후보로서 관련된 정치적 혜안과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화는 한마디도 들을 수 없었다. 대신 그간 논란이 일었던 사건에 대한 정 후보의 ‘변명’만 들어준 셈이다. 정 후보의 인터뷰 배경으로 쓰인 서울시청 건물도 무색하게 느껴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인터뷰 중, 이번 선거의 고전을 예상하는 손 앵커의 질문에 “어려운 선거가 하나도 없습니다”라고 답한 정후보의 대답 역시 아리송하다.

뒤이어 “제가 이번 선거가 국회의원 선거 7번, 대통령 선거 2번 해서 한 10번째가 되는데요. 모든 선거 다 어렵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한 정황으로 보아 “어렵지 않은 선거는 없습니다”라고 말할 것을 잘못 답변한 것으로 보인다. 


[JTBC 뉴스 9] 손석희-정몽준 인터뷰 화면 ⓒYoutube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