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2월 19일 대구 사태 직전과 직후, 신천지 사태 직전 직후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에서 코로나19 관련 발언 중 '대구 사태'라는 표현을 썼다가 급하게 정정했다. 

지난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홍남기 부총리가 진땀을 뺐다. 

이날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 경정 예산안 심사 정책질의가 진행됐다. 

홍 부총리는 마스크 생산량 변화 흐름에 관해 설명하던 중 "2월 19일 대구 사태 직전과 직후, 신천지 사태 직전 직후에…"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 뉴스1

'대구 사태'라고 말했다가 급히 '신천지 사태'로 정정한 것이다.

이에 회의를 진행하던 김재원 예결위원장이 "방금 답변 과정에서 대구 사태라고 공식적으로 말하신 것이냐"고 지적하자 홍 부총리는 "신천지라고 정정했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이 "평소 늘 대구 사태라고 발언하다가 '여기서는 곤란하겠구나' 해서 정정한 것 아닌가"라며 재차 따져 묻자 홍 부총리는 "한 번도 쓴 적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홍 부총리는 김 위원장이 발언을 지적하기 약 30분 전에도 '대구 사태'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앞서 통합당 이종배 의원이 '추경안을 세울 때 코로나가 언제쯤 종식될 건지 상정하고 (계획을) 세웠나'라고 질의하자 홍 부총리는 "한창 대구 사태가 있을 상황이어서 언제 어떻게 될 것이라 예단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한 방송인이 대구 사태라고 말해 상당히 문제가 된 것을 알고 있느냐"고 홍 부총리에게 따져 묻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모른다"고 말했다. 

앞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는 '김어준의 생각' 코너에서 대구 사태라는 표현을 섰다. 

실수가 아닌 명확하게 대구 사태라고 표현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한편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대구 손절' 등 해당 지역에 대한 혐오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1일 대구시의회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대구 시민에게 상처를 주는 지역 혐오 발언과 가짜 뉴스가 양산되고 있다"며 당국의 조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