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술 마시면 소독돼요"···서울 확진자 200명 넘었는데 헌팅포차로 몰려드는 20대들
수많은 20대가 코로나의 확산으로 문을 닫은 클럽 대신 헌팅포차를 찾고 있다.
[인사이트] 민준기 기자 = "술로 소독하면 되죠, 술은 손 소독제랑 같은 알코올이잖아요"
강남의 한 헌팅포차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20대 남성 A씨는 코로나 따위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장난스레 말했다.
구로 콜센터를 비롯 수도권에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몇몇 20대들에게는 딴 세상 얘기인 것 같다.
최근 A씨를 비롯해 수많은 젊은 남녀가 헌팅포차로 향하고 있다.
각 대학의 추가적인 개강 연기 조치에다가 집에만 있어 너무 답답하다는 대학생들이 하나둘씩 집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남, 이태원, 홍대에 위치한 클럽들이 자발적인 휴업에 들어가자 클럽을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그 대안으로 헌팅포차를 찾는 것으로 추정된다.
클럽과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매일 밤마다 "오늘 여는 클럽 어디임?", "헌팅 포차 추천 좀"이라는 제목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헌팅포차는 춤을 추기 위한 클럽처럼 서로가 밀착해 있진 않지만 클럽 못지않게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 테이블 간격이 좁다.
이마저도 바깥의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해 테이블을 더 쪼개고 쪼개 입장시키는 경우도 꽤 많다.
이처럼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때문에 집단 감염의 위험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의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사회구성원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클럽, 주점 등은 환기가 잘되지 않는 곳인 데다 불특정 다수와 접촉할 수 있는 곳이므로 감염 위험이 특히 높은 공간이다.
12일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의 전체 확진자는 총 7,869명이다. 이중 20대 확진자는 2,261명이다. 전체의 28.7%로 가장 비중이 높다.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서라도 20대들이 심각성을 인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