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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기다려주세요···아버지가 입원했던 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임종을 앞둔 아버지를 병원의 거부로 볼 수 없어 마음이 아프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동수 기자 = 누구보다 소중한 내 부모님의 마지막을 보지 못한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충격적일까.


간암 말기의 아버지는 지금 병원에 있고 이 '코로나19' 때문에 임종 직전의 아버지를 보지 못한다면 엄청난 후회가 마음속에 남게 될 것 같았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아버지의 임종도 보지 못해 너무 힘들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하지만 간암 말기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아버지가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의 사연에 따르면 A씨의 아버지는 항암치료도 의미가 없어 집에서 항암제로 버텼다. 그런데 지난주 갑자기 상태가 악화하면서 병원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코로나19' 때문에 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입원 자체가 힘들다"는 말만 했다고 한다. A씨는 결국 아버지가 열로 고생하는 모습을 다 지켜보고 나서야 입원할 수 있었다.


다행히 열이 내려 겨우 입원 절차는 마쳤지만 A씨는 또다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병원으로부터 듣게 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가족도 면회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게 된 것. A씨는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아버지의 상태를 전해 들을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그렇게 아버지의 쾌유를 기도하며 하루하루 지내던 중 병원에서 충격적인 연락이 왔다.


"아버님이 지금 많이 위독하셔서 준비를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손 한번 제대로 잡아드리지 못했던 A씨는 병원에서 온 전화를 받고 눈물을 흘렸다.


"제발 기다려주세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갔지만 여전히 병원에서는 "임종 직전까지 면회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병원의 통보에 A씨는 밖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며 닫힌 문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평소 건강하셨던 아버지를 간암이라는 큰 병으로 인해 갑자기 잃게 된 A씨는 손 한번 제대로 잡지 못하고 떠나 보내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서글픔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A씨는 "'코로나19' 때문에 마지막까지 아버지를 만나지 못하고 보내야 한다는 게 너무 서럽다"며 아버지를 향한 미안함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기 위해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는 말을 끝으로 A씨는 글을 마무리 지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좋은 곳으로 가실 거니 너무 슬퍼하지 마라", "그래도 좀 들여 보내주지 너무한다", "'코로나19' 때문에는 다 피해를 보는 구나" 등의 위로를 전했다.


병원 측의 '면회 불가' 조치는 위생을 위해, 방역을 위해 꼭 필요한 대응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보지 못한 A씨의 실망감을 없애기는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