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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줌 못 가리는 3살 아이 '악귀' 씌었다며 때려 죽이고 시신 못찾게 불태운 '진돗개교'

사이비 종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요즘 지난 2017년 미취학 아동 전수조사로 전말이 드러난 진돗개교 살인 사건이 주목받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구해줘'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신흥 종교라는 미명 하에 여러 범죄를 저지르는 집단을 보통 사이비 종교라고 한다. 


3세 아이에게 악귀가 씌었다며 주걱으로 폭행해 죽인 것으로도 모자라 암매장한 뒤 시신을 다시 꺼내 불태운 사이비 종교 '진돗개교'도 그중 하나다. 


진돗개교의 이름은 '진돗개를 사랑하는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보면 평범한 동물보호 단체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10여 명의 신도가 모여 살면서 진돗개를 영물로 모시며 종교 행각을 벌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평범한 3살 남아였던 A군의 엄마 역시 진돗개교 신자였다. 남편과 이혼하기 위해 집을 나온 A군의 엄마는 진돗개교에 들어가 생활하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학대당하던 A군이 변을 당한 건 지난 2014년 7월이다. 


A군이 오줌을 못가리는 건 악귀에 씌여서라며 한 진돗개교 신도가 나무 주걱으로 A군을 폭행했다. 악귀를 쫓아낸다는 이유였다. 


A군의 친 엄마는 이를 바라보고 있었고 A군은 맞다가 결국 숨을 거뒀다. 


죽은 아이의 시신은 교주 B씨가 나무 상자 안에 넣어 전라북도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야산에 암매장했다. 


암매장 후 3일 뒤 혹여 멧돼지가 시신을 파낼까 걱정스러웠던 B씨는 시신을 다시 꺼내 그 자리에서 불태우고, 유골은 전북 임실군의 한 강변에 뿌렸다. 


사건은 3년이란 시간이 지나도록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게 A군이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이 돼서야 미취학 아동을 전수조사하던 경찰에 의해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고 진돗개교도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잘못된 교리와 우상 숭배가 엄마가 아이의 죽음을 방치하게 했던 이 사건은 시민들에게 충격을 안기며 사이비 종교가 우리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