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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 마지막으로 '붉은 태양' 보고 싶다는 '코로나 환자' 소원 들어준 의사

삶의 마지막 순간 딱 한 가지 소원을 빌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말하겠는가.

인사이트SAOstar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삶의 마지막 순간 딱 한 가지 소원을 빌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말하겠는가.


남은 가족의 행복, 담배 한 개비, 술 한 잔, 좋아하는 음악·영화 감상, 사랑하는 사람 품에 안겨 잠들기 등.


1분 1초가 아쉬운 순간, 삶의 막바지에 다른 87세 할아버지는 붉은 태양이 지면서 만들어낸 황홀한 일몰을 보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사오스타는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삶의 기로에 선 환자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 의사의 사연을 전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방호복을 입은 한 의사가 병상에 누운 환자를 데리고 외출을 감행한 모습이 담겨 있다.


인사이트SAOstar


하늘을 밝게 비추던 태양이 지는 오후, 두 사람은 일몰이 만들어낸 황홀한 절경을 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사진 속 방호복을 입은 의사 루 카이(Liu Khai, 27)는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한 이후 동료들과 함께 우한 대학교 인민 병원으로 자원해 환자들을 돌봐왔다.


수많은 환자들을 돌보던 중 카이는 나이가 지긋이 든 87세 할아버지와 한달 내내 붙어 있으며 정이 들어버렸다.


사망자 대부분이 나이가 든 노인들이었기에 할아버지가 더욱 마음에 쓰였던 카이는 최선을 다해 할아버지를 돌보며 건강을 챙겨줬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카이에게 "한 달 동안 밖을 보지 못하고 병원에만 누워 있으니 너무 슬프다"라며 "딱 한번만 지는 태양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SAOstar


카이는 누구보다 코로나 확진자가 외출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신에게 간절히 소원을 말하는 할아버지를 차마 외면할 수 없었다.


결국 카이는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할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계획을 세웠고, 실제로 3분 가량 밖에서 함께 일몰을 감상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할아버지와 카이는 함께 붉은 태양을 바라보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할아버지는 태양을 손으로 가리키고 지난날을 회상하며 감상에 젖었다.


오랜만에 바깥 공기를 쐰 두 사람의 짠한 뒷모습을 사진으로 접한 누리꾼들은 코로나19를 빨리 이겨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