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잠실서 '석촌호수' 어떻게 가냐고 묻는 사람은 '99%' 사이비 종교 신도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이비 종교 포교꾼들의 수법이 올라와 관심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저기.. 죄송한데 석촌호수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해요?"


길을 걷던 A씨에게 한 여성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A씨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성이 '석촌 호수'를 물어본 장소가 석촌 호수 바로 옆인 잠실동 롯데타워 앞이었기 때문이다.


A씨는 '타지 사람이라 앞에 두고도 모르나?' 하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친절하게 대답했다. "이쪽으로 몇 분만 걸으면 바로 보일 거예요"


길을 알려주자 여성이 다시 질문했다. "그런데 인상이 참 좋으신데 혹시 첫째이신가요?"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위 상황은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각색한 것이다.


길거리에서 '사이비 종교' 신도들이 말 거는 행위를 당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같은 레퍼토리를 겪었을 것이다.


흔히 말해왔던 "도를 아십니까"는 이제는 구식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말문을 트게 하는 방식 또한 진화했다.


처음에는 길을 물으면서 시작한다. 길을 알려주고 나면 음식점, 서점 등의 위치를 물어보면서 말을 이어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Instagram 'scjchurch'


그들은 한두 차례 대화가 오고 가면 상대방에 대한 대화를 시작한다.


주로 "인상이 좋으시다", "얼굴에 복이 많으시다", "혹시 요즘 고민이 있느냐" 등의 내용이다.


또 다른 특징도 있다. 그들이 하는 질문은 대부분 '너무나도 뻔한 대답'이 나올 수밖에 없는 질문이라는 것이다.


대답하기 힘든 장소를 물어봤을 경우에는 "죄송합니다. 잘 몰라요" 하고 지나치게 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 누구나 대답해 줄 수 있을 만한 질문을 한다.


석촌호수 바로 앞인 잠실 롯데타워 앞에서 "석촌호수가 어디예요?"가 그 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Instagram 'scjchurch'


이처럼 사이비 종교들의 포교 방식이 몇 년을 거쳐 반복되며 순수하게 호의를 베풀려는 사람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정말 길을 물어보려는 사람들조차 '사이비 포교꾼'으로 오해받으며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며 사이비 종교에 대한 반감 또한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앞서 지난 20일 신천지 신도 2명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신천지 측이 야외 활동을 지시한다"라고 밝혔다. 야외 활동이란 지하철, 길거리 등에서 행인들을 전도하는 행위를 뜻한다. 


길거리 포교가 실제로 사이비 종교에서 지시하고 따르며 행하는 전도 방법인 것으로 밝혀지자 일각에서는 "길거리에서 말 거는 사람들을 더 못 믿겠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