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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가 젊은 여자랑 손잡고 걷는 걸 봤는데 임신한 언니한테 말해야 할까요?"

형부가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우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동수 기자 = 누구보다 소중한 내 언니의 남편, 형부의 외도를 목격한다면 그 사실을 언니에게 알려줘야 할까.


언니의 뱃속에는 지금 조카가 있고 이 사실을 언니가 알게 된다면 심적, 육체적으로 회복하기 힘든 큰 상처를 받게 될 텐데 진실을 알리는 게 맞는 것일까.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타 지역에서 형부가 다른 여자와 바람피우는 걸 목격했는데 언니한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일주일 전 카페 창업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살던 곳은 물론 낯선 지역까지 이곳저곳을 다니고 있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차를 끌고 이동하던 중 A씨는 한 횡단보도 앞에서 적색 신호에 맞춰서 차를 정차했고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낯선 여자와 손을 잡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형부의 모습을 보게 된 것. 불행인지 다행인지 형부는 A씨를 보지 못한 듯했다.


앳돼 보이는 옷차림의 젊은 여성과 손을 잡고 있던 형부. 두 사람은 굉장히 화기애애했고 매우 친밀한 사이로 보였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쇼크가 왔던 A씨는 주행 신호로 바뀌자 차를 옮겨 옆 길가에 차를 세웠고 곧바로 형부에게 전화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형부 나 지금 형부를 사거리에서 봤는데 옆에 누구야? 손잡고 있던데?"


형부에게 계속 질문했지만 형부는 아무 말을 하지 못했고 A씨는 점점 화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온갖 욕을 쏟아내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A씨는 형부에게 지금 당장 보자고 말한 뒤 약속 장소로 이동했다.


평소 A씨는 결혼 전부터 형부와 함께 캠핑을 다니며 사교성 좋고 친절한 형부를 잘 따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내가 아는 형부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그럴 리 없어"


그래서 직접 본 상황을 더욱 부정하고 싶었다. 형부를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묘했다. 여자의 직감이랄까.


목격 장소 근처 카페에서 만난 형부는 오자마자 A씨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친한 후배인데 밥 사달라고 해서 함께 밥을 먹고 오는 길에 손이 시리다고 해서 잡아준 것"이라는 이상한 변명을 쏟아냈다.


어이가 없던 A씨는 "잤어?"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지만 형부는 끝까지 잡아떼며 절대 아니라고 말했다.


이후 형부는 "잘못을 인정한다"라며 "한 번만 봐주면 다신 실망 안 시키겠다. 언니가 임신해 내가 너무 외롭고 미쳤다. 남자들 다 이런 생각, 행동 한 번씩 한다. 너만 모른 척하면 된다"라며 A 씨에게 변명을 늘어놓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문득 착하고 둔한 언니 생각이 났다. 임신으로 인해 몸무게가 45kg도 안 나갈 만큼 급격히 살이 빠지고 입덧으로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또 오랜 연애 끝에 결혼해 아이를 갖고 너무 행복해하던 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A씨는 형부에게 엄청난 욕을 쏟아내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언니나 가족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A씨는 가끔 형부를 마주칠 때마다 그를 완전히 무시했고 아무렇지도 않게 뻔뻔한 모습을 보이는 형부에게 큰 분노를 느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친구들에게도 집안 망신이라 말하기 힘들지만 이번 일을 그냥 넘기기에는 너무 찝찝하다. 언니에게 지금 다 말해야 할지 아이를 낳고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형부의 말이 사실일 수 있으니 일단 말하면 안 된다"는 입장과 "애 낳고 뒤늦게 이혼하는 것보다 하루라도 빨리 언니 선택에 맡기는 게 좋다"는 입장으로 나뉘었다.


A씨가 목격한 젊은 여성은 형부가 말한 대로 친한 후배일 수도, 불륜 상대일 수도 있다. 무엇이든 신뢰를 저버린 형부에 대한 A씨의 실망감을 없애기는 어려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