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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간 적 없다"···거짓말 한마디로 서울백병원 문 닫게 한 대구 확진자 할머니

대구에 거주하는 70대 여성 환자가 대구 방문 사실을 숨겨 서울의 한 대형병원이 일부 문을 닫았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코로나19(우한 폐렴)이 전국으로 확산하며 방역당국에 닥친 예상치 못한 난관이 있다.


바로 코로나 확산 방지 울타리를 파고들며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확진자들의 거짓말이다. 


최근 70대 여성이 대구에 간 적 없다며 거짓말하고 입원했다가 서울 대형병원 응급실 등이 폐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8일 서울백병원에 따르면 지난 3일 78세 여성 A씨는 구토, 복부 불편 증세로 입원한 뒤 이날 오전 7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사이트뉴스1


A씨는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딸 집으로 거처를 옮기고 이달 3일 한 병원에 예약했으나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했다.


한차례 진료를 거부 받은 A씨와 보호자는 서울백병원 소화기내과를 방문해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A씨가 입원 기간 동안 여러 차례 대구에 방문한 사실 등 여부를 확인했으나 A씨는 해당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결국 딸의 주소지로 등록해 입원했다.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은 5차례나 대구 방문 여부를 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대구 방문 사실이 없다는 거짓말로 일관했다. 이는 진료 기록에도 명시돼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병원 측은 A씨가 병실에서 여러 차례 대구 이야기하는 걸 의심했고, 지난 7일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다음 날인 8일 결국 A씨는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그때야 의료진에게 거주지가 대구인 사실과 대구에서 다녔던 교회 부목사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A씨는 의심을 받을 때까지도 1인실이 아닌 여러 환자가 같이 사용하는 다인실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의 거짓말 한 번으로 서울백병원은 2개 층 환자 70여 명을 상대로 코로나 검사를 시행했고 2개 층을 폐쇄했다. A씨와 접촉한 의사, 간호사, 청소부 등 70여 명도 추가 검사를 받는다.


병원 측은 A씨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사법당국에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