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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실 아니면 치료센터 안 들어가겠다며 막무가내로 입소 거부하는 신천지 교인들

신천지 교인들이 정부의 격리 조치 등에 거부하는 사례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뉴스1] 윤수희 기자, 정재민 기자, 이헌일 기자 =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들이 정부의 격리 조치나 진단검사 요구에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신천지에서 제출한 시설 명단에도 누락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는 코로나19 발생 이후부터 수차례 공지를 통해 보건당국의 요청에 따라 협조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만희 총회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인적 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해 코로나19 극복에 최선을 다하는 성도가 되자"고 당부했다.


그러나 지자체가 실제 현장에서 겪은 바에 따르면 신천지와 이만희 총회장의 당부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말 뿐인 협조'로 큰 혼란을 야기한 데 이어 정부의 시책을 거부하는 태도로 이만희 총회장의 '당부'가 무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6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신천지 교인들의 비협조 사례를 공개하고 신천지 측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인사이트YouTube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


그러면서 "신천지 교인들은 제 간절한 호소나 정부 경고보다는 신천지 교회 총회장이라고 하는 분, 그리고 교회 지침을 더 잘 따른다고 한다. 실제 그런 현상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신천지 교인들이 당국의 지침보다는 교회의 지침을 더 따르고 있어 행정 조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권 시장은 신천지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고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신천지가 기부한 100억원의 성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지금 신천지 교회와 이만희 총회장이 해야 할 일은 돈을 내는 게 아니라 정부와 대구시 방역대책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라며 "이만희 총회장과 신천지 교인들에게 간곡히 요청드리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날 권 시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대구시 전체 환자들 중 높은 비율이 신천지 교인들이며, 입소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신천지 교인이 절대 다수이다. 대구시가 파악한 신천지 교인 중 인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지 않은 인원은 1777명이다.


이들의 입소 거부 이유는 '혼자 방을 쓰겠다는 것'이다. 천안공무시설의 경우 2인실이 300개로 총 600명이 입소할 수 있는데, 이날 306명만 보낼 수 있었다. 2명 방을 쓰겠다는 한 사람은 12명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혼자 2인실을 쓰는 게 아니라고 한다면 안 가겠다고 버티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또 교인들은 자가격리 기간을 5일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진단검사를 의도적으로 거부하고 있다. 대구시에서 전화를 하고 있지만 이들은 연결이 안되거나 검사를 받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권 시장은 "이로 인해 방역 대책에 커다란 혼란이 오고 있으며, 이는 (대구시의 방역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명단 누락 사태도 이어졌다. 서울시는 신천지 시설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신천지측에서 제공한 170개소보다 32개소가 많은 202개소가 신천지 시설임을 확인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신천지 시설 명칭은 문화센터나 스터디카페, 미용실 등으로 허위 기재되어 있었고 그나마 신천지가 제공한 시설 중 한 곳은 신천지 시설이 아니었다. 서울시는 고의로 누락했거나 허위보고한 부분은 신천지에 대한 법인허가취소시 근거로 삼을 예정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앞서 신천지 측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일말의 책임을 지는 듯한 여러 조치를 취했다. 이만희 총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사죄의 절을 2번 하거나 신천지 교회는 사회공동복지모금회에 120억원을 기부했다.


하지만 정작 지자체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에 있어서는 잇따른 비협조 행위로 당국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신천지 측은 "대구 경북지역 생활치료센터 입소 및 검사 거부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면서 정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때문에 이만희 총회장의 협조 지시가 무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사죄의 절이나 기부보다는 이만희 총회장이 직접 나서 교인들의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협조를 최우선으로 지시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시장은 "이만희 총회장은 조금이라도 우리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적극 협조해야한다"며 "교인들의 방역 대책 협조 문제는 신천지 교회와 이만희 총회장이 책임져야한다는 자세로 해줘야한다고 다시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