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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마스크 사려고 휴가 냈던 직장인이 진짜 '승리자'가 된 이유

약 한 달 전 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하자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휴가까지 내고 마스크를 샀다가 동료들로부터 비하 발언까지 들은 직장인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코로나19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옆 나라 일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본의 경우 코로나19와 더불어 봄철 화분증(꽃가루 알레르기)까지 유행하는 중이다. 화분병은 일본인 5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일본에서 '국민병'으로 불린다. 


악재가 겹친 일본은 마스크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정부는 10년 전 마스크를 사용하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 상황을 조용한 미소(?)로 지켜보고 있는 일본 거주 한국인 A씨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월 세계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자 일본에서도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미 예견된 화분증까지 예방하기 위해서 마스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A씨는 연차와 반차까지 써 가며 마스크를 구했다. 


당시 직장 상사와 동료들은 A씨를 비웃었다. 그들은 "섬나라인 일본은 괜찮다. 한국은 좀 유난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기분은 나빴지만 회사 내에 외국인은 A씨 뿐이라 의견을 들어주고 동조해줄 사람은 없었다. A씨는 그들의 비하 발언을 듣고 화가 났지만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런데 상황이 역전됐다. A씨를 조롱하던 일본인들의 생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일본의 경우 꽃가루를 막기 위한 저렴한 마스크 대부분을 중국산에 의존하는데 코로나19로 중국산 마스크 수입이 끊겼다. 


국내 마스크 생산량으로는 그 수요를 감당하지 힘든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심각한 위기에 봉착한 일본은 현재 대부분 지역의 학교에 한 달여 간의 휴교령을 내렸고, 기업들은 재택근무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A씨의 회사도 재택근무로 전환돼 화상 채팅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을 비하했던 일본인들과도 모니터를 통해 마주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모니터 속 실언한 직장 동료의 어두운 표정을 보고 있는 내내 가슴 속에 무언가 묘한 웃음이 피어나네요"라며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님이 진정한 승자입니다", "일본에서 고생 많으시네요", "일본에서도 마스크 도둑이 성행한다는데 항상 조심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본은 지난 3일 오전 11시 기준 추가 확진자가 전날보다 19명 늘어 요코하마항에 정박했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확진자 706명을 제외하고 293명을 기록 중이다. 


이 중 사망자는 12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확진자 가운데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거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가 58명에 이르러 일본에서도 코로나19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