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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반 장애인 친구한테 잘해줬다가 생리대 갈아주고 '오줌'까지 치워줘야 한 여중생

지적 장애가 있는 친구에게 잘대해줬다가 선생님이 그 친구를 떠넘겨서 중학교 2년동안 수발을 들어야만 했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친구들과 뛰어놀던 운동장, 왁자지껄 시끄럽던 교실, 두근두근 신나는 수학여행.


돌아보면 마냥 즐겁고 가슴 설레기만 했던 우리들의 학창시절이다.


이처럼 아름답고 즐거워야 했던 학창 시절을 원하지 않은 수발을 들으며 홀로 힘겹게 견뎌야만 했던 사연이 등장해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적 장애가 있는 친구에게 잘해준 대가로 2년 내내 혼자 수발을 들어야만 했던 누리꾼의 20여 년 전의 사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당시 중학교에 입학한 A씨의 반에는 의사소통만이 가능하며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적 장애를 지닌 친구가 있었다.


평소 남을 돕고 베푸는 것을 자주 했던 A씨는 교복의 명찰을 대신 달아주는 것을 시작으로 종종 그 친구를 도왔다.


이런 선행이 A씨를 옭아매는 올가미가 되었다. 선생님은 A씨를 그 친구의 옆에 항상 붙여놓으며 본격적으로 수발을 들게 했다.


체육복을 입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생리대를 갈아주는 일까지, 선생님과 학생 모두의 몫이어야 했던 일은 오롯이 A씨의 몫으로 돌아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학년에도 여지없이 그 친구와 같은 반이 된 A씨는 수련회를 가게 된다. 친구들과 같이 놀 생각에 신나있던 A씨의 옆에는 언제나 그렇듯 그 친구가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야외활동 중 화장실을 찾지 못한 그 친구는 길거리에서 바지에 소변을 보고 말았다.


난리가 난 친구들과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태평한 선생님 사이에서 A씨는 소변이 묻는 그 친구의 바지를 홀로 빨아야만 했다.


설상가상 그 친구가 싫다고 난리를 치는 친구들의 성화에 A씨는 수련회 잠자리에서도 친구들과 떨어져 자야만 했다.


서러움이 폭발한 A씨는 수련회에서 돌아오자마자 엄마에게 엉엉 울며 그간의 일을 하소연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한 엄마는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 뒤로는 선생님이 그 친구를 떠맡기는 일이 확연히 줄었다고 한다.


10대의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웠던 작성자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많은 공감과 위로가 이어졌다. 추가로 누리꾼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모든 일을 떠넘겨버린 선생님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한편 추가로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그 친구는 아버지가 없으신 채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동생, 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