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고 박준민 군의 휴대폰이 복원됐다. ⓒJTBC
단원고 2학년5반 故 박준민군의 휴대폰이 복원되면서 문자와 사진 등이 공개됐다. JTBC가 공개한 단원고 학생에게 온 '다섯번째 편지'인 셈이다.
JTBC 뉴스9은 12일 세월호 사고로 사망한 준민군의 휴대폰을 복원한 결과 준민군이 마지막 순간에 어머니와 통화를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복원관 휴대폰 사진에 따르면 준민군은 여행을 앞두고 어머니가 사준 등산복을 미리 입고 사진을 촬영해 수행여행 당일 들뜬 분위기를 보여줬다. 준민군은 안개 때문에 출발이 늦어지자 엄마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16일 오전 9시 11분 준민군은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배가 20도 정도 기울자 참고 있다가 전화를 연결했고 20분 동안 무려 25번 통화 버튼을 눌렀던 것. 엄마와 통화를 하려고 했으나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선장이 달아나려던 9시 39분에야 준민 군은 극적으로 엄마와 연결이 됐다. 당시 아들은 오히려 엄마를 안심 시켰고 별일 없을 것이라고 자신의 친구 어머니에게 말하기도 했다.
그 상황이면 배가 거의 침몰하던 시간이었는데 실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아이들에게 전파되지 않았던 것을 드러냈다.
배가 90도 이상 기울었던 10시 14분 어머니가 준민 군에게 전화 신호가 갔지만, 아들은 끝내 어머니의 마지막 전화를 받지 못했다.
결국 준민이는 어머니가 사준 등산복을 입은 그 모습으로 일주일 뒤 집으로 돌아왔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