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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병상 부족해 치료 못 받을 일 없도록 경증환자 자가격리치료 추진한다"

앞으로 코로나19 중증환자들의 빠른 치료를 위해 경증환자들을 자가격리치료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뉴스1] 음상준, 이영성, 서영빈 기자 = 방역당국이 증상이 미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자가격리 상태로 스스로 치료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는 발열과 기침 등 감기와 구분이 어려운 경증 환자는 집에서 쉬면서 상태를 관찰해야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중증환자를 집중 치료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현재 대구에는 확진 후 대기 중인 환자만 680명에 달한다.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를 모두 격리입원시키는 지금 방식으로는 병상 확보에 어려움이 큰 데다 정작 입원치료가 필요한 중증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질 위험이 크다. 입원이 늦어진 중증환자가 뒤늦게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숨지는 일이 종종 벌어지는 것도 방역당국으로서는 큰 부담이다.  

 

지난 21일에는 가까운 지역에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없어 부산대병원까지 이송된 청도대남병원 50대 여성환자가 숨졌다. 코로나19 국내 두 번째 사망자로 청도에서 부산대병원까지 장시간 이동했다.  

 

이 사망자는 병원에 도착한 직후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고,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결국 사망했다. 의료계는 이 같은 사망 사례가 계속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대구, 확진 후 입원 대기 환자만 670명…입원 차질 중증환자 숨지기도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8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상황으로 인해 대기 중인 환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며 "전문가들과 논의해 의료전달체계 개선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등 선진국은 경증 또는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환자는 자가격리를 하거나 심지어 (집에서)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 논문을 봐도 코로나19 중증 이상 환자 비율은 19%, 최고로 높은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전체 환자의 5%가 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신천지 신도와 교육생 31만명을 대상으로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조수조사를 시작한 점도 자가치료 방안에 불을 지폈다. 앞서 당국이 분류한 신천지 대구교회 1300여명의 확진 비율이 높았던 만큼 추가적으로 환자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피하기 어렵다.  

 

코로나19 국내 일일 확진환자 수는 25일 144명에서 26일 284명, 27일에는 505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27일에는 중국보다도 일일 확진환자 수가 많았다. 이는 신천지 대구교회 유증상자 1300여명 중 상당수가 확진 판정을 받는 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방자치단체가 신천지 전체 신도와 교육생 약 31만명 중 11만여명을 조사해 유증상자 1683명을 확인한 것도 잠재적 위험요소다. 신천지 대구교회 전례를 비춰볼 때 확진환자는 당분간 폭증할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음압격리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의협 "중증도에 따른 입원 기준을"…정부, 환자분류체계 지침 마련중  

 

권준욱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사망자) 대부분이 70~79세 또는 80세 이상에서 중증도나 높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며 "이미 격리입원 중인 확진환자 중 경증이거나 위험도가 낮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확진환자 나이와 기저질환 유무 등을 따져 경증과 중증으로 분류한 뒤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확진환자만 격리입원시키는 환자분류체계 지침을 마련 중이다.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후 정부는 해외유입을 차단하는 동시에 지역사회 전파를 막는 두 가지 방역정책을 병행해왔다.  

 

감염병 전문가들도 확진환자를 신속하게 분류해 경증은 동네의원에서 치료받도록 하고, 중증환자를 대형병원이 맡는 일명 코로나19 의료전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대한의사협회도 이날 발표한 대국민 권고안을 통해 코로나19 확진환자 중증도에 따라 입원 기준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제안했다. 모든 환자를 입원시킬 경우 병상 부족 현상이 심해지고 중증환자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의사협회는 "호흡이 어려운 중증환자가 전국 상급종합병원 집중치료실에 입원할 수 있는 기준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앞으로 확진환자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가용할 수 있는 인공호흡기, 체외순환기 등 의료장비를 파악하고 추가로 확보할 수 있도록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는 256명이 추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총 감염자는 2022명에 달했다. 1월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39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