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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가 코로나 때문에 망가져 갑니다"···환자 돌보다 멍든 의사 아내 '손' 보고 울컥한 남편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느라 바쁘고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아내를 본 남편은 "요즘 힘들지?"라는 말로 위로를 대신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일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는 남성 A씨는 4주 만에 돌아와 난장판이 된 집안을 보고 한숨이 쏟아졌다. 


거실 여기저기에 과자와 빵부스러기가 흩어져 있었고, 밥통에 밥은 없었다. 


냉장고를 채운 음식마저도 인스턴트. 


화가 난 A씨는 아내에게 한 소리하려고 작정하고 아내의 퇴근 시간을 기다렸다. 


보통 오후 7시면 집에 오던 아내는 이날 따라 늦어 밤 10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했다. A씨는 퇴근하고 쓰러진 아내를 보고 "많이 힘들지?"라는 말을 먼저 꺼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지난 26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아내를 본 자신의 심정을 담은 A씨의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 


글에서 A씨는 퇴근한 아내를 보고 "내가 사랑하고 소중한 사람이 요즘은 정말 많이 망가져 있네요"라고 전했다. 


퇴근하고 돌아온 아내는 녹초가 돼 바로 쓰러졌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짝이 맞지 않은 양말을 신고 "자기야 이것 좀 봐"라며 발을 보였다. 


하루종일 환자를 돌봤을 아내의 손에는 진한 멍이 들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코로나19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 집은 엉망이 되고 아내는 지칠 때로 지쳐 있었지만 A씨는 오히려 힘을 냈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아내가 대견하고 멋있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다시 출근한 아내를 대신해 A씨는 설거지, 빨래, 청소를 하고 집을 나섰다. 비록 아내와 함께 앉아 차 한잔, 밥 한번 같이 먹지 못했지만 그 약속은 후일로 미뤄도 충분했다. 


"이놈의 코로나 다 지나가면 그때 3일 휴무 잡고 마누라랑 밥 한 끼, 소주 3잔 같이 하려고요"라고 전한 A씨는 아내를 향해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진심으로 위로를 드리고 부인께 경의를 표합니다", "이 또한 지나갈 테니 힘내세요", "항상 화이팅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