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는 '의사'라며 병원 문 닫고 대구로 달려간 우리 엄마를 응원해주세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대구로 향한 의료인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 김수애 기자 =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2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감염 공포와 꿋꿋이 맞서는 의료인들의 사연이 마음을 울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에 지원해서 내려가신 저희 엄마를 응원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대구로 의료자원을 내려간 엄마를 둔 고등학교 2학년 A씨의 사연이 담겨있었다.
A씨는 "뉴스에서 코로나, 의사, 양성 등 관련 단어를 볼 때마다 가슴이 내려앉는다"며 "자신의 엄마가 걸리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한시도 걱정을 내려놓지 못한다"라고 토로했다.
사연에 따르면 A씨의 엄마는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자 병원을 휴원하고 곧바로 대구로 내려갔다.
앞서 A씨는 엄마가 걱정되는 마음에 "차라리 기부로 도우면 안 되냐"고 물었지만 엄마는 "의사 한 명이 돈보다 소중할 것"이라며 자신을 달랜 뒤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감염 공포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의사의 책임을 다하고자 하는 A씨 엄마의 소명감은 사랑하는 가족조차도 막아설 수 없었다.
뒤이어 A씨는 "병원을 간다면 진료가 끝난 뒤 의료진들에게 힘내세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한마디가 자신의 엄마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라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을 보니 눈물이 핑 돈다", "어머니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등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구광역시는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지 9일 만에 누적 확진자 수 1천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급격하게 증가하는 환자를 돌볼 의료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 기준 대구 확진자는 총 1천 314명으로 집계됐다. 만약 대구 병원으로 의료 자원을 희망할 경우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