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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기사님에게 '마스크 100장'을 4만원에 드렸습니다"

가정집에 마스크를 배송하러 갔다가 뜻밖의 귀한 선물을 받게 된 택배기사의 사연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수요가 크게 올라 품귀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제대로 된 마스크 구하기는 너무나도 힘들어졌고 가격은 날이 갈수록 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한 가정집에 마스크를 배송하러갔다가 대량의 마스크를 싼값에 제공받은 택배 기사의 사연이 들려와 주위에 감동을 안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배 배달 갔다가 마스크 백 장 넘게 얻었네요"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한 가정집에 택배 물품을 배송하러 갔다가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야기의 전말은 이렇다. 앞서 A씨는 마스크 수백 장이 담긴 상자를 가정집에 배송했다.


집주인은 평소에도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자주 착용했는데, 마침 몇 주 전 대량으로 주문한 마스크가 운 좋게도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최근에야 도착하게 됐다.


그렇게 수백 장의 마스크를 배송하게 된 A씨는 문득 집에 있는 가족들 생각이 났다.


마스크가 너무 귀해져 구하기 힘들어진 까닭에 A씨 가족들은 제대로 된 마스크를 쓰지 못하고 있었다. A씨 자신이 쓰고 있는 마스크도 이미 사용한 지 3일이 지난 오래된 마스크였다.


이에 A씨는 용기를 내 주인에게 "집에 아이들과 고령의 노인 두 분이 계시는데 마스크가 없다. 혹시 많으시면 판매 가능하시냐"고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그러자 주인은 선뜻 "물론 가능하다. 구매했던 가격 그대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 마스크는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에 구매한 까닭에 100개에 1만원을 조금 넘는 가격이었다.


하지만 최근 마스크 값이 올라간 것을 알고 있었던 A씨는 차마 그 값에 마스크를 받을 수 없었고 약 3배를 올려 4만원에 사기로 했다.


주인이 한사코 거부했지만 A씨 역시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었고 결국 주인이 마스크 10개를 더 주는 것으로 상황은 끝이 났다.


서로 조금이라도 더 챙겨주려 뜻밖의 아름다운 실랑이(?)를 벌인 둘의 사연은 많은 이에게 감동을 안겼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요즘처럼 일회용 마스크 하나도 구하기 힘든 마당에 서로 챙겨주려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