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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아픈데 다른 사람들 피해 안 주려 집에서 먼 선별진료소까지 걸어간 인천 확진자

인천 2번째 확진자는 감기 등 증세가 보이자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가능한 도보만 이용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감기 등 증세가 보이자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가능한 도보만 이용한 환자가 있다. 인천 2번 환자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미추홀구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50대 남성은 증상을 자각하고 스스로 일지를 작성하는 등 철저한 자가격리를 이어왔다.


환자 A(58)씨는 지난달 23일 서울시의 용산 전쟁기념관, 24일 경복궁, 25일 전쟁기념관, 26일 창덕궁에서 각각 국·홍콩·대만 관광객을 상대로 가이드 업무를 하다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는 증상이 발현하자 줄곧 자율 격리와 함께 동선·증상 등을 일지에 기록해왔다. 또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가능한 도보만 이용해 접촉자를 최소화했다.


인사이트인천시 홈페이지


지난달 31일 발열 등 자각증상이 나타난 A씨는 자택에서 도보를 통해 송내과의원과 DH메디컬약국을 방문했다. 8일에는 인천의료원 선별진료소·길병원·송내과·DH메디컬약국에 갔다.


13일과 20일에도 도보를 통해 도화역·인천사랑병원만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8일 인천의료원에서 길병원, 길병원을 거쳐 송내과에 가는 경로에서만 택시를 탔다.


나머지 경로는 모두 도보만 이용했다. 게다가 미추홀구의 자택에서 인천의료원까지 가는 데는 최소 46분이 넘게 걸린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다 택시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6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다른 시민을 감염시키고 싶지 않았던 그의 배려였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A씨는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는 등 개인위생도 철저히 했다. 그와 함께 사는 모친은 집에서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철저한 자율격리에 접촉자 수는 단 23명뿐이었다. 게다가 이 23명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접촉자 모두 2주간 전원 자가격리하며, 이후 2차 검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