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MBC 간부, 유가족에 “관심을 가져주지 말아야 돼 그런 X들은” 망언

MBC 박상후 전국부장이 8일 유가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주장했다. ⓒMBC 뉴스데스크


MBC 보도국 간부가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관심을 가져주지 말아야 돼 그런 X들은”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MBC 내부에서 제기됐다. 

이 간부는 기자회가 발표한 ‘사과 성명’에 대해서도 후배 기자들에게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협박까지 했다고 노동조합이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12일 성명을 내고 “지난 7일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하는 보도를 한 MBC 박상후 전국부장이 8일 유가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MBC본부의 성명 내용에 따르면 박 부장은 지난 8일 KBS 간부들이 합동분향소에서 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팽목항에서 KBS 중계 천막이 철거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뭐하러 거길 조문을 가. 차라리 잘됐어. 그런 X들 (조문)해 줄 필요 없어”라며 “중계차 차라리 철수하게 돼서 잘 된 거야. 우리도 다 빼고… 관심을 가져주지 말아야 돼 그런 X들은”이라고 입에 담기 힘든 망언을 내뱉었다고 전했다.

박 부장은 지난 7일 <뉴스데스크> 데스크 리포트를 통해 민간잠수사 이광욱씨의 죽음과 다이빙벨 투입 실패에 대해 분석하면서 “조급증에 걸린 우리 사회가 왜 잠수부를 빨리 투입하지 않느냐며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라고 전했다. 박 부장은 이어 “실제로 지난달 24일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해양수산부장관과 해양결찰청장 등을 불러 작업이 더디다며 압박했다”고 덧붙였다. 

MBC본부는 또 박 부장이 사과 성명을 발표한 후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적극 가담이든 단순 가담이든 나중에 확인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협박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