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메르스로 무료 급식 중단, 배고픔에 돈훔친 노숙인

 

메르스로 끼니 해결이 어려워진 노숙인이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절도를 저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서울 동대문 경찰서는 주인이 잠시 놓고 간 지갑에서 현금을 훔친 노숙인 최모(6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달 10일 동대문구의 한 병원을 방문한 20대 여성 조모 씨의 지갑에서 현금 7만 1000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재개발 사업으로 주거지를 잃은 최씨는 3월부터 동대문구의 한 성당에서 노숙 생활을 시작해 성당 근처의 무료 급식소에서 끼니를 해결해왔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로 6월 중순부터 무료 급식소는 문을 닫았고, 최씨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떠돌다 눈에 보이는 지갑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씨가 배고픔을 참지 못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며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은미 기자 eunm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