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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학대로 '날개' 잘린 채 버려진 앵무새에게 '새 깃털' 선물해준 수의사

날개가 잘려 다시는 날 수 없는 처지가 된 어린 앵무새가 수의사에게 '새 날개'를 선물 받아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인사이트TheUnusualPetVets


[인사이트] 김동현 기자 = 날개가 잘려 다시는 날 수 없는 처지가 된 어린 앵무새가 수의사에게 '새 날개'를 선물 받아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생후 12주 된 그린칙 코뉴어 종의 앵무새 '웨이웨이(Wei Wei)'를 환자로 맞은 수의사 '캐서린(Catherine Apuli)'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호주 브리즈번의 한 동물 병원에서 근무하는 캐서린은 웨이웨이를 처음 보는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녀석의 몸 곳곳에는 크고 작은 상처들이 가득했고, 잘린 날개 끝의 모습을 보니 누군가 고의로 자른 것이 확실했다.


인사이트TheUnusualPetVets


캐서린은 "앵무새 등의 반려조를 기르는 일부 주인들이 새들이 날아가 버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날개 끝을 고의로 자르거나 부러뜨린다"라며 "웨이웨이 같은 경우는 억지로 날려 하다 잘린 날개 때문에 바닥으로 고꾸라지면서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웨이웨이가 다시 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던 캐서린은 우선 녀석의 상태에 대해 주위에 알렸고, 새로운 날개의 재료가 될 많은 깃털을 기증받았다.


이후 그는 웨이웨이에게 호흡기를 씌워 잠시 의식을 잃게 하고는 '임핑(Imping) 수술'을 진행했다.


임핑 수술이란 다친 새들이 잠들어 있는 동안 잘린 날개 끝에 깃털을 이어 붙이는 기법을 말한다. 주로 야생동물을 치료할 때 쓰이는 방법으로, 웨이웨이의 경우 대량의 이쑤시개를 사용하여 날개와 깃털을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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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몇 시간 뒤 웨이웨이는 의식을 완전히 회복했다.


이후 캐서린은 웨이웨이가 다시 날 수 있도록 '천천히 날개를 펴는 법'과 '땅에 안전하게 착지하는 법'을 알려줬고, 불과 수술 하루 만에 녀석은 다시 날아오르는데 성공했다.


캐서린은 "더는 웨이웨이가 땅에 떨어져 다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현재 빠른 속도로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날개 끝을 잘라내는 행위는 새에게 엄청난 통증과 출혈을 유발한다"며 "이로 인해 새들이 심각한 트라우마가 생겨 매우 공격적인 성격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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