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진흙에 갇혀 산 채로 하이에나에게 잡아먹히는 아기 코끼리 바라만 본 엄마 코끼리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진흙 구덩이에 갇힌 어미 코끼리가 하이에나에게 잡아먹히는 아기코끼리를 바라만보다 굶어죽은 가슴 아픈 사연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인사이트Instagram 'jens_cullman'


[인사이트] 정인영 기자 = 야생의 법칙은 인간의 눈으로 보면 잔인하리만큼 냉엄하다.


먹이사슬 안에서 약자는 강자에게 잡아먹힌다. 강자 역시 약자를 사냥하지 않으면 굶어 죽는 운명에 처해있다.


당연하리만큼 자연스러운 야생의 법칙이건만, 가끔 인간의 눈으로 보면 어쩔 수 없이 가슴 아픈 장면들이 목격돼 화제가 되기도 한다.


인간과도 같이 본능적인 '모성애'를 지닌 동물의 어미들이 포식자에게 잡아먹히는 새끼를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인사이트Instagram 'jens_cullman'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진흙 구덩이에 갇힌 어미 코끼리가 하이에나에게 잡아먹히는 아기코끼리를 바라만 보다 굶어 죽은 가슴 아픈 사연을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독일 출신의 야생 동물 사진작가인 젠스 컬먼(Jens Cullman, 50세)은 어느 날 짐바브웨 북부에 위치한 마나풀스국립공원(Mana Pools National Park)에서 뜻밖의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진흙 구덩이에 코끼리 한 마리가 갇혀 있었는데 그 주변에 하이에나와 독수리가 맴돌고 있었던 것. 


알고 보니 어미와 새끼 코끼리가 함께 진흙 구덩이에 빠져 옴짝달싹 못 하고 있는 사이 하이에나의 공격을 받게 된 것이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jens_cullman'


어미 코끼리는 필사적으로 코로 진흙을 던져 쫓아내려 했으나 하이에나는 그사이 새끼 코끼리의 다리를 뜯어갔다. 하이에나에게 산 채로 잡아먹히는 새끼 코끼리를 어미 코끼리는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새끼 코끼리의 남은 사체를 독수리들이 와서 뜯어먹을 때도 어미 코끼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천천히 굶어 죽어 갔다.


젠스는 이 가슴 아픈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두 번 이상 현장으로 돌아와 셔터를 눌러야 했다.


처음 진흙에 새끼와 함께 갇혀 하이에나에게 진흙덩이를 던지던 모습부터 죽은 새끼의 사체 옆에서 서서히 죽어가던 어미 코끼리의 모습, 어미 코끼리의 죽음을 참을성 있게 기다리던 독수리의 모습들까지 냉엄한 야생의 현장을 포착한 젠스는 "어미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가슴 아픈 일"이라며 먹먹해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jens_cullman'


그는 "사진을 찍는 것이 고통스러웠고 사진을 공개할지도 오랜 시간 고민했다"면서도 "자연의 모든 것, 때로 가혹하고 잔인하며 슬픈 것이라도 (사진작가로서) 모두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가 처음 사진을 공개했을 때 코끼리를 도왔어야 했다며 많은 사람에게 비난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실제로 그가 돕기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하며 자연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는 소신도 전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가뭄으로 마나풀에서 많은 동물이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jens_cull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