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쏟아진 날 길에 버려진 강아지는 꼼짝도 하지 않고 주인을 기다렸다
폭설이 내리던 날 주인에게 버려진 후, 그대로 얼어붙은 강아지의 모습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인사이트] 김동현 기자 = 폭설이 내리던 날 주인에게 버려진 강아지가 그대로 얼어붙은 모습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시나뉴스는 눈밭에서 얼어 죽은 강아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강아지는 원래 털이 무슨 색깔인지도 못 알아볼 만큼 수북이 눈에 덮여 있었다. 얼마나 오래 방치되었는지 온몸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처음부터 눈과 추위를 피할 생각이 없었는지 녀석은 곧은 자세로 처량하게 고개를 아래로 내린 채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보도에 따르면 눈이 억수같이 내리던 날, 강아지는 "오랜만에 산책이나 갈까"라는 주인의 말에 신이 나서 집 밖으로 달려갔다.
녀석은 수북이 쌓인 눈 때문에 발바닥이 시렸고 강추위에 온몸이 오들오들 떨렸지만, 주인과 함께라서 마냥 행복했다.
하지만 그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주인은 집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을 때쯤 발걸음을 멈췄고, 강아지에게 걸린 목줄을 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곧 데리러 올 테니까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란 한 마디만을 남긴 채 다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강아지가 버려진 정확한 시간은 밝혀진 바 없지만, 얼어붙은 상태로 봐선 꽤 오랜 시간 그곳에서 주인을 기다린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강아지의 사체는 목격자의 신고로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졌고, 장례를 치룬 상태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어떻게 사람이 저럴 수 있냐", "제발 버릴 거면 애초에 키우질 마라", "댕댕아 인간이 미안해 이제 좋은 곳으로 가렴"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강아지를 애도했다.
한편 작년(2019년) 기준 국내에서만 발견된 유기 동물이 12만 마리를 넘어섰다. 이 중 보호자에게 다시 돌아간 동물은 13%밖에 되지 않으며 무려 44%가 안락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