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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보다 주변에 '신천지' 사실 들키는 게 더 무섭다는 신도들

신천지 신도는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신천지'인 사실을 들키는 게 더 무섭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신천지 교인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우한 폐렴)에 감염되는 것보다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이 발각되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국민일보는 신천지 신도 2명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신도들은 "현재 신천지 신도들이 보건당국의 연락과 각종 검사를 피하는 이유는 '신밍아웃(신천지+커밍아웃, 자신이 신천지 신도인 사실을 알리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2년 전부터 신천지에 다니고 있다는 20대 여성은 "신도들은 코로나19 검사 과정에서 동선을 말하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이 들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신천지 홈페이지


이어 "내가 증상이 있더라도 주변의 낙인이 두려워 (신고하지 않고) 집에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바이러스보다 주변 지인들에게 자신의 종교가 신천지인 사실을 밝히는 게 더 무섭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오후 탈퇴를 선언하고 모든 연락을 차단했다.


또 다른 6년 동안 신천지 신도라고 밝힌 30대 남성은 "신천지와 관련 없는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인사이트OCN '구해줘'


앞서 신천지 확진자가 나온 지난 18일 신천지 대구교회는 교회 폐쇄 대신 '2인 1조로 야외활동을 해라'라는 지시를 했다.


신도들의 야외 활동은 길거리에서 행인들을 전도하는 행위를 뜻한다.


그는 "활동은 짧으면 2시간 만에 끝나지만, 열성적인 신도들은 온종일 지하철과 버스를 타며 하기도 한다"며 "31번 확진자와 같은 50, 60대 여성들이 전도를 가장 열심히 하는 만큼 신천지와 관련 없는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명령에 복종하는 신도들이 실제로 이런 '야외 활동' 행위를 했다면 신천지와 관련 없는 '길거리 행인'들도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이후 대구 신천지는 내부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시설을 폐쇄했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은 혼란에 빠진 신도들을 달래기 위해 모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건 당국에 따르면 신천지 신도 396명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들이 '신밍아웃'이 두려워 격리를 피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있다면 대구 지역 방역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