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담임에게 위협당한 ‘세월호 1인 시위’ 중학생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 전남의 한 중학생이 1인 시위를 준비하려다 교사에게 위협을 당해 시위를 접었다. ⓒ연합뉴스


전남의 한 사립 중학교 학생 A(15)군은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 1인 시위를 준비하다가 교사에게 위협을 당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나친 과잉 교육이라는 비난 여론이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오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A군은 승객을 구해내지 못한 해경과, 정부, 언론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준비하며 9일 담임 교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러나 담임교사 B씨는 거짓말까지 동원해 A군의 시위를 막은 사실이 밝혀졌다.

 

A군에 따르면 B씨는 "상부에서 학생과 교사가 세월호 관련 집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시위를 했을 때 법적인 문제가 생기면 부모님과 학교가 추궁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일보의 확인 결과 교육부, 시ㆍ도교육청 등 관련기관은 세월호 참사 관련, 학생이 시위나 집회에 참가해서는 안 된다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낸 적이 없다. 또한 현행법상 학생의 집회 시위 자유를 제한하는 규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교사의 위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B씨는 "너에게 안 된다고 말했으니까 책임은 내가 아니라 네 부모님이 지게 될 것"이라고 A군에게 위협을 가했다.

 

또 A군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이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리고 이날 종례시간에도 같은 반 학생들에게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 조문이나 추모는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시위나 집회에는 참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세월호 사고 후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1인 시위를 준비했는데 부모님까지 피해를 본다고 해서 시위를 접었다"고 말했다.

 

▲"여기서 이러시면 아니 됩니다"

▲"당신들 심장, 어디 갖다버렸나" 청와대 행진 막혀 통곡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