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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에 갔더니 '우한 폐렴' 옮을 수 있는데도 테스터를 입술에 바르고 있어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한참 위생에 신경 써야 할 시기지만 아직도 일부 화장품 매장에서는 테스터를 바르는 이들이 포착되고 있다.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최근 코로나19, 일명 '우한 폐렴'으로 전 세계가 불안에 떨면서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감염 예방 물품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품귀현상까지 빚어졌다.


'나는 안 걸리겠지'라고 안심하던 이들도 확진자들이 배로 늘면서 대중교통에서도, 길에서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시로 손을 씻곤 한다.


그런데 이렇게 위생에 철저히 하면서도 이를 깜빡 잊고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한 폐렴이 돌고 있는데도 화장품 테스터를 아무렇지 않게 쓰는 이들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게시글에 따르면 얼마 전 화장품을 사기 위해 집 앞 올리브영에 들른 글쓴이 A씨는 구매할 제품을 고르는 도중 주위를 둘러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A씨는 "화장품들이 가득 놓인 매대 앞에서 손님들이 아무렇지 않게 테스터를 바르고 있었다"라면서 "파운데이션을 손등에 바르는 손님, 거울을 보며 마스카라를 하는 손님 심지어 입술에 립스틱을 바르는 손님도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가 이런 지적을 한 이유는 화장품 테스터는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니 세균이 번식하거나 옮겨 갈 수 있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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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A씨는 이어 "중간중간 직원들이 입술이나 눈 대신 손등에 테스트하라고 안내하곤 했지만, 손등에 묻은 세균이 충분히 옮겨갈 수도 있지 않으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화장품을 구매하기 전에 테스트를 해봐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감염병이 돌고 있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위험한 것 같다"라고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 또한 "사람이 하루 종일 안내를 할 수도 없고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 "지금 같은 시기에는 불편하더라도 신체 부위가 아닌 다른 곳에 발라보는 것이 좋겠다", "솔직히 쓰기 찝찝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의 의견에 공감했다.


어떤 이들은 "어제 그냥 입술에 발랐는데 바르고 나서야 인지했다", "몰랐는데 앞으로 조심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이같은 A씨와 누리꾼들의 걱정은 결코 예민한 반응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한국소비자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함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있는 화장품 매장의 테스터 화장품을 조사한 결과 무려 33%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미생물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에 요즘에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각 화장품 매장들은 고객이 주로 접촉하는 소독하고 메이크업 체험 콘텐츠를 중단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올리브영 또한 하루에 9번 이상 출입문과 매대, 테스터 등을 소독하고 '제품 테스트는 입술과 눈을 피해 손등에 해주세요'라는 문구를 공지하는가 하면 색조 제품을 테스트하는 테스트용 종이를 비치하는 등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그런데도 아직도 무심코 테스터를 신체 부위에 사용하는 이들이 많아 보다 확실한 예방법, 해결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고 늘 조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상치 못한 찰나의 순간 감염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지금부터라도 혹시 테스터를 사용할 상황이 생기면 종이나 휴지 등에 발색해보거나 부득이하게 신체 부위에 사용해야 할 경우 물티슈로 제품의 닿는 면을 깨끗이 여러 번 닦아준 후 사용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