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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지 못해 슬퍼하는 비둘기 옆에 꼭 붙어 '친구' 돼준 아기 치와와

날지 못하는 비둘기 허먼과 걷지 못하는 치와와 런디는 서로의 아픔을 감싸 안는 둘도 없는 친구다.

인사이트Instagram 'themiafoundation'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힘들고 어려운 서로를 보듬어주는 강아지와 비둘기의 따뜻한 우정이 화제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피플지는 비둘기 허먼(Herman)과 생후 8개월 된 아기 치와와 런디(Lundy)의 사연과 함께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동그란 눈이 사랑스러운 아기 치와와와 진한 회색빛 비둘기가 서로 장난을 치고, 애정표현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전혀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새와 강아지가 어떻게 이렇게 친해지게 된 걸까.


인사이트


인사이트Instagram 'themiafoundation'


사실 허먼과 런디는 동병상련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하늘을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녀야 할 비둘기 허먼은 날지 못하고, 동네에서 신나게 뛰어놀아야 할 강아지 런디는 걷지 못한다.


허먼과 런디는 지난달 뉴욕의 비영리 장애 동물 보호재단인 '미아 재단'에 구조돼 보호소에서 처음 서로를 만났다.


먼저 비둘기 허먼은 2년 전인 2018년 뉴욕의 한 자동차 대리점에서 사흘간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다가 구조됐다.


인사이트


Instagram 'themiafoundation'


허먼은 미아 재단의 설립자 수 로저스(Sue Rogers)와 야생 동물 재활 전문가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지만, 이후에도 날지는 못해 재단의 동물 보호소에서 지내게 됐다.


수는 허먼이 뇌 손상으로 인해 날지 못하게 됐다고 추측했다.


그런가 하면 치와와 런디는 지난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사육사 가정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한창 걸을 시기인 생후 4주 차에도 걷지 못했다. 척수손상 때문이었다. 이에 런디는 지난달 중순 재단의 보호소로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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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Instagram 'themiafoundation'


보호소에서 만난 허먼과 런디는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는 절친이 됐고 늘 붙어 다녔다.


미아 재단은 이런 둘의 모습을 페이스북에 게재했고 해당 사진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사진 속 허먼과 런디는 서로에게 얼굴을 기대고 보듬으며 '찐 우정'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런디와 허먼이 이별의 아픔을 겪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Instagram 'themiafoundation'


재단은 런디가 살이 쪄 휠체어를 탈 수 있게 되면 새로운 가족을 찾아 입양 보낼 계획이라고.


이에 언젠가 런디가 따뜻한 새 가족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살더라도 허먼과의 우정이 계속되길 바란다는 누리꾼들의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수 로저스는 지난 2010년 선천성 결함을 지니고 태어난 반려견 미아가 2년 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나자 2012년 미아 재단을 설립하고 강아지, 고양이뿐만 아니라 염소와 칠면조, 당나귀까지 구조해 입양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