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악플러 때려눕힌 美프로복서 ‘와일더’ 화제

주저앉은 악플러 찰리 젤리노프(좌), 경고하는 디온테이 와일더(우) ⓒYoutube


미국 헤비급 복싱 스타 디온테이 와일더(Deontay Wilder)가 인터넷 악플러를 실제로 만나 스파링에서 제압했다. 인터넷에서는 이렇게 현실에서 만나서 싸움을 벌이는 것을 '현피'라고 부르는데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실제로 벌여져 화제다.

와일더는 찰리 젤리노프(Charlie Zelenoff)라는 이름의 악플러에게 3년 가량 시달려왔다. 젤리노프는 장난전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와일더를 괴롭혔으며, 인종차별적 발언과 가족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와일더는 젤리노프에게 이제 참을 만큼 참았으며 5월 7일 할리우드 복싱 짐에서 결판을 짓자는 말을 전했다. 와일더는 스파링 직전 매니저를 통해 젤리노프로부터 본인이 훈련을 받은 복싱 선수와 싸우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스파링 중 발생한 어떠한 부상에 대해서도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각서를 받아낼 정도로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

시합 당일 오후 9시경 젤리노프는 카메라맨을 대동한 채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젤리노프는 이전에도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에게 비슷한 행동을 한 다음 스파링을 벌여서 마치 자신이 이긴 것처럼 조작한 영상을 유튜브에 퍼뜨린 전적이 있었다.

젤리노프는 와일더가 링으로 들어올 때 기습적으로 달려들어서 펀치를 맞추려고 했지만, 와일더는 이를 가볍게 피하고 레프트 훅으로 그를 때려눕혔다.

젤리노프는 링을 빠져나와 체육관 문을 박차고 달아났다가 다시 돌아와 카메라맨에게 자신이 원하는 영상을 찍었냐고 물어봤다. 이에 화가 난 와일더는 그를 가격해 쓰러뜨렸다. 

와일더는 젤리노프에게 "네가 덩치가 조금만 더 컸다면 이것보다 더 심하게 손봐줬을 것"이라며 "넌 너무 작으니까 이 이상 하고 싶지 않다. 최소한의 선은 지키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Youtube


와일더는 이 스파링이 단순한 화풀이는 아니며 이 악플러에게 교훈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젤리노프가 다른 사람을 잘못 건드렸다가 큰 사고가 발생하는 일을 막기 위해 버릇을 고쳐 주겠다는 것이다.

그는 "나는 진심으로 그 자를 걱정하고 있다. 그가 다른 사람을 잘못 건드렸다가 큰 일이 나기 전에 버릇을 고쳐 주려는 것이다. 만약 그가 다음에 정말로 위험한 사람을 잘못 건드렸다가 보복을 당한다면 크게 다치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 아닌가. 나는 그에게 이것이 정말 위험하고 생각 없는 행동이라는 것을 충고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마녀사냥’ 곽정은 “악플러 더는 못참아”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