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봉준호 감독이 '피겨의 여왕' 김연아를 '경쟁자'로 꼽은 이유

2013년,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경쟁자로 '피겨의 여왕' 김연아를 지목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과 작품상 등 4개 부문에서 상을 수상했다.


그는 쟁쟁한 경쟁작, 경쟁자들을 모두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곳에서 그의 경쟁자는 영화였고, 영화 감독, 영화 시나리오 작가들이었다. 모두 '영화'와 관련된 인물들이었다. 그들을 이겨야 봉준호 감독은 정점에 설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독특하게도 과거 인터뷰에서 봉 감독은 자신의 경쟁자로 조금 독특한 인물을 지목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2013년, 봉 감독은 동아일보가 기획한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 - 나의 경쟁자'에서 자신의 경쟁자로 '피겨 여왕' 김연아를 지목했다.


영화계 인물이 아닌, 스포츠계 인물을 지목한 것이다. 영화와는 전혀 관련 없는 김연아를 지목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봉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천재적 재능과 타고난 배짱, 거기에 지독한 노력까지 결합된 실로 가공할만한 존재랄까요. 남들이 뭐라고 떠들건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가는 무시무시한 '괴물'입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그런데다가 참으로 아름답지요"


봉 감독은 가지고 있는 천부적 재능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 위해 늘 자신을 갈고닦는 '피겨 여왕'의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


자신은 가지지 못하고 있는 무언가에 대한 찬사도 곁들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남들이 뭐라건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갔던 봉 감독과 묘하게 일치하는 모습에도 매력을 느꼈던 게 아닐까.


실제 봉 감독은 첫 영화 '플란다스의 개' 실패 이후 '80년대 이야기'인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영화화하겠다고 했을때 주변에서 많이 만류했다고 한다.


인사이트영화 '살인의추억'


통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는 보란 듯이 해냈고, 한국 관객은 물론 해외 관객들에게도 재미있을 영화인 '괴물', '마더', '설국열차', '옥자' 등을 만들어낸 뒤 역대급 역작인 '기생충'을 만들어냈다.


그가 경쟁자로 꼽았던 이가 가지고 있던 '천재적 재능+지독한 노력'을 보고 배워 그 역시도 그 모습을 뿜어낸 것이다.


사람들은 "김연아가 가진 장점을 봉 감독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입을 모으면서 "봉 감독과 김연아 모두 창조자이면서도 예술가"라고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인사이트영화 '기생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