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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기다려준 여친, 진짜 고마운데 결혼해야 될 것 같아 이제 부담됩니다"

군대를 끝까지 기다려 준 여자친구가 이제 부담된다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사랑의 불시착'


[인사이트] 고명훈 기자 = "기다려줘서 진짜 고마워, 고마운데 솔직히 좀 부담스러워"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냈던 곰신이 마침내 꽃신으로 갈아 신는 순간 두 커플은 서로의 사랑과 신뢰를 확인한다.


그리고 둘 사이에 앞으로 어떤 고비도 넘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그 순간을 자축한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둘의 사랑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못할 때가 많다. 실제로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역을 기다려준 여자친구와 이별하는 남성의 사례가 많이 올라와 있다.


여기 또 하나의 이별을 고민하는 갓 전역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사랑의 불시착'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익명의 20대 남성이 고민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1년 8개월의 긴 군 생활을 기다려준 여자친구가 있다. 현역 시절 항상 전화도 해주고 면회도 와 주던 여자친구가 군 생활에 큰 힘이 되었다는 A씨다.


그런데 최근 여자친구가 부담스러워졌다고 한다. 그는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지만 여자친구가 군대를 기다려준 것에 대한 보상심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조심스레 고백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여자친구가 틈만 나면 결혼하고 싶다고 하는 등 그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기다리다 미쳐'


A씨는 이 점이 너무도 부담스럽다. 그저 장난으로 하는 얘기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군대'를 기다려준 그녀이기에 더욱 걱정이 되는 것이다.


기다려준 여친에게는 정말 고맙고 미안하지만, 이제 시작된 자유를 조금 더 즐기고 싶은 마음도 든다. 심지어 그는 가끔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은 마음도 든다고 털어놨다.


그는 "솔직히 군대를 기다려줬다고 무조건 다 결혼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나"라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이상한 건가"라고 답답해 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많은 누리꾼들이 A씨의 생각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그래도 대체적인 의견은 '예의를 지키라는 것'이었다.


남자의 군대를 묵묵히 기다려 준 여자친구에게 그 시간은 외롭고 쓸쓸한 날들이었을 것이다.


사람 마음이란 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떠나더라도 그 사람에게 큰 상처가 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