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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생활관' 도입되고 구타 줄었지만 '동기간 괴롭힘' 생겨났다는 요즘 군대 상황

동기 생활관 제도가 도입된 이후 동기끼리 괴롭히고 따돌리는 사례가 늘어났다는 증언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국방부의 몇 년간 계속된 병영 문화 개혁으로 군대 일상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복지 수준이 크게 개선돼 병사들도 평일에 휴대폰을 사용하고 외출·외박 등 출타도 비교적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지나치게 자유로워진 병영 문화가 또 다른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은 선·후임끼리 접촉은 거의 없는 대신 동기간 괴롭힘이 늘었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용서받지못한자'


작성자 A씨는 자신의 신분을 현재 군 생활 중인 현역 병사라고 소개하며 최근 병영 실태를 고발했다.


A씨에 따르면 군대에 동기 생활관이 도입된 이후 선후임간 가혹행위, 폭력은 줄었지만 동기들끼리 괴롭히는 사례가 늘었다.


군은 과거 2014년께부터 동기 생활관 제도를 정착했다. 일부 부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부대가 '선후임 생활관'에서 '동기 생활관'으로 교체됐다.


동기 생활관은 많은 장점이 있었다. 선임과 같이 지내지 않으니 눈치를 볼 이유도 없어졌고 내무 부조리가 눈에 띄게 줄었다. 폭력, 가혹 행위 등의 신고 사례도 크게 줄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그러나 분명 단점도 있었다. A씨가 언급한 것처럼, 동기끼리 괴롭히고 따돌리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A씨의 폭로에 다수의 군인들은 최근 들어 동기 생활관 내에서 동기, 근접 기수 간 기싸움과 '파벌' 갈등이 심해졌다는 증언들을 쏟아내며 공감했다. 


초반에 동기 사이에서 주도권을 잡은 병사가 상대적으로 어울리지 못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다른 병사를 괴롭히고 따돌린다는 증언도 전해졌다.


흡사 중고등학교 시절을 연상케 하는 계층 갈등이 동기 생활관 내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군 인권, 자유 보장을 위해 도입한 제도가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은 셈이 됐으니, 군대 내 괴롭힘은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엄벌을 처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