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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김치 보냈다는 뉴스 나오자 '된장국' 미소시루 급히 보낸 일본 아베 정부

우리 정부가 일본 크루즈선 한국인 격리자에 김치를 보내주자 일본이 다음날 바로 된장국을 지급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우리 정부가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한국인 격리자에 김치 등 생필품을 보내준 뒤 일본 아베 정부도 곧바로 된장국을 지급했다.


지난 13일 MBC 뉴스데스크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선의 한 객실 테라스에서 격리자가 태극기를 내걸고 "김치 넣어줘서 힘이 난다"라며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사카에 거주하는 60대 한국인 여성 A씨는 "지난주 한국 영사관의 연락을 받고 김치와 라면 등 식료품을 요청해 전달받았다"라고 밝혔다.


함께 격리돼 있는 일본인 남편도 "유감스럽게도 일본 정부에서는 미소시루(일본식 된장국)도 안 넣어주는데, 한국에서는 김치를 넣어주셔서 정말 기쁘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Twitter 'QKrwYU1agmTo7T5'


일본인이 직접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 언급하고 오히려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 보도되고 관심을 받은 바로 다음 날인 14일 크루즈선 격리자들의 객실 아침식사로 죽과 된장국, 낫토 등이 제공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본이 한국 정부의 배려가 관심을 받자 이를 의식해 대응한 것 아니냐"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추측일 뿐 일본 정부가 이를 의식했다고 볼 근거는 없다는 반론도 있다. 한 국가의 시스템이 그렇게 즉흥적이지 않다는 논리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지원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 이런 주장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다. 


15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격리되어 있는 한 일본인 B씨는 지난 11일 일본 정부에 "배 안에서의 상황을 개선해주기를 바란다"라는 내용의 요청서를 보낸 바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이어 B씨는 "치약, 일회용 팬티, 소박하지만 된장국 같은 일상 음식을 보내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B씨가 콕 집어 '된장국'을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다가 A씨의 남편이 국내 언론에 "일본 정부는 된장국도 안 넣어주는데, 한국 정부는 배려해줘 감사한다"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하자 바로 다음 날 된장국이 지급된 것이다.


격리자들은 식사도 객실 내에서 승무원들이 가져다주는 간단한 음식으로 해결하고 있다.


인사이트MBC '뉴스데스크'


A씨는 "계속 객실 안에 갇혀있으며, TV 보고 베란다에서 체조하는 정도밖에 할 수 있는 생활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 단 한 사람을 위해서 국가가 이렇게 신경 써주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태극기를 걸었다"라고 말했다.


길어지는 격리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는 국가의 '작은 배려'가 큰 감동으로 변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한국인 중에 현재 감염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