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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교배 시킨 인간의 욕심 때문에 장애 갖고 태어난 '다운증후군' 백호

근친교배를 당한 백호들에게서는 열성 유전자를 가진 기형 백호가 태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에 윤기나는 새하얀 털까지 가진 호랑이 '백호'.


백호는 자연에서 1만 분의 1 확률로 태어날 정도로 매우 희귀하다. 그리고 이 백색 털의 호랑이가 동물원에서 큰 인기를 얻자, 동물 밀매업자들은 비윤리적인 번식 방법을 택했다.


바로 혈연관계인 백호를 교배 시켜 새끼를 낳게 하는 이른바 '근친교배'다. 이렇게 태어난 백호들은 정상적인 삶을 살기 어렵다.


최근 영국 일간 더선은 '근친 교배'로 다운증후군을 가진 채 태어난 백호 케니(Kenny)에 대해 소개했다.


인사이트The Sun / Turpentine Creek Wildlife Refuge


앞서 백호는 보통의 벵골 호랑이가 열성 색소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것으로, 돌연변이의 일종이다.


1990년대 후반 미국 동물 밀매업자 사이에서는 이들을 번식하는 것이 유행해 근친교배가 판을 쳤다.


밀매업자들은 혈연관계의 호랑이들을 교배해 새끼를 낳게 했고, 그 새끼들끼리도 서로 교배해 무작정 개체 수를 늘렸다.


하지만 반복된 동족 간 근친교배로 열성 유전자가 발생할 확률이 커져, 대부분의 새끼가 태어난 직후 죽거나 기형으로 태어났다.


인사이트The Sun / Turpentine Creek Wildlife Refuge


이때 털 색깔이 새하얗지 않거나 기형인 백호들은 태어나자마자 잔인하게 죽임을 당했다.


살려두면 유지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남는 백호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러던 중 2000년 한 동물보호단체가 그들의 실태를 세간에 고발했고 불법 사육장에서 살아남은 다운증후군 백호를 구조했다.


이 백호에겐 '케니'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다행히 미국 아칸소주에 있는 동물 보호소에서 남은 생을 보내게 됐다.


인사이트The Sun / Turpentine Creek Wildlife Refuge


케니는 다운증후군 외모로 인해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밝고 사랑스러운 성격으로 보호소 관계자들은 물론, 방문객들까지 즐겁게 했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케니는 2016년, 평균 수명 25살에 미치지 못하는 18살에 생을 마감했다.


인사이트The Sun / Turpentine Creek Wildlife Refuge


케니가 평균수명보다 빨리 세상을 떠나게 된 이유 역시 유전적 질병이다.


이 같은 이유로 보면 백호는 더이상 '보호'해야 할 종이 아니다.


사람들이 백호를 보고 환호할수록 어딘가에서는 태어나자마자 죽임을 당하거나 평생을 장애를 갖고 살아갈 생명이 태어나고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