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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이 글 봐줘..." 짝사랑하는 친구가 보고 싶어서 1년 동안 거짓말 한 연대생

친한 친구로 지내왔던 짝녀를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스스로 거짓말쟁이가 되길 택했던 한 연세대학교 학생이 이제는 짝사랑을 끝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연남동 키스신'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보통의 짝사랑은 시작도, 그 끝도 혼자만의 일이다. 혼자서 사랑을 이어가고 끝내야 하는 상황에서 그 슬픔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 한 해가 될 때까지 쌓이는 슬픔은 가슴을 짓누른다. 눌리고 눌려 산산이 부서진 가슴을 보고 난 다음에야 끝내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게 된다.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에게도 그 1년의 기다림은 너무나 천천히 힘들고 또 행복하게 흘러갔던 시간이었다. 


'차라리 몰랐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수천 번 머리를 스쳤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연애 공감'


지난 10일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1년 동안 짝사랑을 이어온 학생 A씨의 글이 올라왔다. 


"나 이제 너 안 좋아해 보려고"


스스로 고백하지 못한 1년간의 짝사랑을 '비겁함'이라는 A씨는 SNS에서라도 그가 봐주기를 바라며 글을 이어갔다. 


그를 알고 1년, A씨는 거짓말쟁이가 됐다. 좋아하지도 않던 액션 영화를 그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보러 갔다. 


잃어버리지 않은 책을 잃어버렸다고도 했다. 그리고 책을 빌리기 위해 가지 않던 도서관에도 갔다. 공부하는 그의 모습을 한 번이라도 더 보기 위함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그를 위해 산 음료수를 자연스레 전하기 위해 "사는 김에 네 것도 같이 샀어"라고 거짓말했고, 점심을 같이 먹기 위해 굶었던 걸 "바빠서 챙겨 먹지 못했다"며 말을 돌렸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거짓말은 '친구'라는 말이었다. 가장 친한 친구라는 가면을 썼다. 사실 A씨에게 그는 단 한 순간도 친구였던 적이 없었다.


"나 너 많이 좋아해"


A씨는 그에게 직접 말하지 못한 고백을 익명의 글로 전하면서도 손이 벌벌 떨린다고 밝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연남동 키스신'


지난 1년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표현하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도 마음을 알아주겠다고 여겼던 건 어쩌면 A씨의 착각이었다. 


그 사이 그에게만 고정된 시선에 자신을 점점 깎아 내려갔던 A씨는 "이제 정말 그만해야 할 것 같다"며 "너에게 추억 속의 인물이 되려고 해"라고 전했다. 


이어 "넌 웃을 때 얼굴을 가리지만 웃을 때 진짜 예뻐. 다르게 접히는 짝눈도 참 예뻐. 항상 그렇게 웃으며 잘 지내. 고마웠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좋아하는 마음을 가슴에 고스란히 남겨둔 채 이별을 택한 A씨의 사연에 많은 누리꾼은 감동 섞인 반응을 내비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