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일)

'국민 세금'으로 고급 도시락 주는데도 '불만+악플' 쏟아내는 아산 격리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으로 중국 우한시에서 교민들을 포함해 총 841명이 3차례에 걸쳐 한국으로 입국했다.


이들은 감염 위험성이 있기에 1, 2차 701명은 진천·아산에 임시 수용됐고 3차는 이천으로 임시 수용됐다.


이 가운데, 아산 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생활 중인 한 남성이 올린 도시락 불평 게시글들이 논란이 됐다.


최근 한 격리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격리 생활과 관련한 글을 남겼다.


인사이트격리자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격리자는 "오늘도 찬 밥"이라고 적은 짧은 글과 함께 도시락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양도 푸짐하고 질도 좋아 보이는 도시락의 모습이 담겼다. 옆에는 컵라면, 김, 빵 등도 보인다.


이와 함께 그는 '격리6일차', '격리중', '우한폐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등 태그를 덧붙이기도 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도 도시락 불평은 이어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장어 도시락 사진과 함께 "격리 10일차. 대통령 제공 식사라 해서 엄청 궁금했는데, 장어였다. 여전히 차갑다. 차가운 장어 드셔보신 분. 그래서 결국 이거 먹고 끝"이라고 적었다.


이 게시글 아래에는 '음식 남겨서 죄송해요', '차가운 장어', '찬밥신세', '차가운 밥 시러요', '격리 중', '코로나바이러스' 등 태그가 있었다.


국내 격리 중인 우한 교민 등 격리자에게는 1만3,000원짜리 도시락이 하루 3끼 제공되고 과일이나 빵 등 간식도 하루 한 차례 지급된다고 알려져 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국민 세금으로 위험 지역에서 데려오고 숙식까지 제공했는데 불평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부 누리꾼들은 "따뜻한 밥을 먹고 싶다는 말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두둔하기도 했다.


그러자 게시글을 올렸던 격리자는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자신을 교민이 아니라 "원치 않았던 출장자"라고 밝히면서 나라에 따박따박 세금 매월 수백씩 9년간 내고 있고, 국가에 헌신한다고 장교로 복무 3년도 했다. 나라에서 전세기 협조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함은 충분히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방문 밖 출입 없이 12일 동안 찬밥, 찬반만 먹은 사람 있나? 먹어보고 얘기해라. 한국말로 '찬밥신세'가 뭔지나 생각해보고 남에게 이런 막말을 하려면 해라"고 밝혔다.


한편 12일 오전 3차 우한 전세기가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 등 140여명을 태우고 도착했다. 이들은 이천에서 이날부터 2주간 격리 생활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