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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들 성폭력 영상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 드디어 잡혔다

불법 촬영물 유포로 사회적 문제가 됐던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와 유포자 등 공범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한지혜 기자 = 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을 비롯한 불법 촬영물 유포로 사회적 문제가 됐던 텔레그램 기반 'n번방' 운영자와 유포자 등 공범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9일 경찰청은 2018년 초부터 최근까지 텔레그램을 이용해 사이버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n번방' 운영자 A씨와 공범 16명, 아동성착취물 유통·소지 사범 50명 등 총 6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은 서버 추적이 어려운 보안 메신저 서비스이며, n번방은 여성들의 성 착취 사진, 영상 등을 공유한 방 이름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피해자의 개인 정보를 빼내 가족과 학교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뒤 피해자들에게 나체 사진, 자위 행위을 비롯한 성행위 영상 등을 받아 n번방에 유포, 판매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돈 크라이 마미'


이 과정에서 일부 여성에게는 스스로 자신의 음부에 상처를 내고, 몸을 칼로 그어 상흔을 입히라는 등의 자해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때 '노예' 행위를 거절한 여성들에겐 확실한 보복을 강행했다. 지시에 반항할 경우 메신저 방에 바로 신상을 공개한 것이다.


주로 중학생을 포함한 10대부터 20대 초반 여성이 타깃이었으며, 한겨레신문은 피해자가 최소한 30명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러한 영상을 공유한 '공범'조차 "걔 너무 서럽게 울던데"라는 발언이 공개된 점을 미뤄보아 영상의 수위는 상당히 높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인사이트(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인사이트


이런 'n번방'은 유사 대화방까지 만들어 내면서 남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졌다.


범인들은 여성들을 협박해 얻은 영상물을 1번 방, 2번 방 등으로 나눠 판매했다. 이때 현금 대신 가상화폐나 문화상품권 등을 받고 팔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이달 사이버테러 수사대에서 '텔레그램 추적 기술적 수사지원 TF'를 만들어 전폭적으로 수사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인터폴과 미국 FBI 등 외국 기관과 협력도 강화한다"라고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2018년 6월 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을 13년간 운영했던 운영자 4명이 아동 음란물 및 음란물 유포 혐의로 구속됐다.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했던 소라넷 사이트 게시판에는 여자친구, 아내, 자신의 딸 등의 몰카 노출 영상이 올라와 사회적 문제가 됐다.


전문가들은 "유명 불법 성인 사이트 소라넷 등이 적발되면서, 미성년자 불법 영상물을 찾는 범죄자들이 해외 기반이자 정보 보안이 철저한 텔레그램 메신저로 옮겨왔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