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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리뷰 남겼다가 사장님한테 '협박 전화' 받았습니다···제가 진상인가요?"

배달앱으로 김치찜을 시켰다가 실망한 고객이 쓴 음식 리뷰와 이를 본 사장님의 갈등이 누리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최근 배달앱 사용이 증가하면서 주문 음식에 대한 평가를 리뷰로 남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고객은 리뷰를 통해 음식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고, 사장님들 또한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음식의 맛과 품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른 고객들에게는 조언이 되기도 한다. 


물론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고객과 사장님 사이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지난 7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소개된 사연도 이 리플 때문에 갈등이 생긴 사장님과 고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사연을 전한 A씨에 따르면 가게를 운영 중인 그는 앱 '배달의민족'을 이용해 2만 원짜리 김치찜을 시켰다. 


잠시 후 배달온 음식의 뚜껑을 열어 본 A씨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치찜의 맛과 양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었다. 


A씨는 바로 음식 사진을 찍어 리뷰를 올렸다. "별 한 개도 아깝네요"라는 그의 리뷰에는 자극적인 표현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김치찜 메뉴는 반찬으로 못 나가고 남는 김치를 처리하기 위해 만든 메뉴인가요?"를 시작해 "중국산 익은 신김치 같은 맛이다", "덕분에 살 빠지겠다" 등의 표현이었다. 


인사이트보배드림


여기에 사장님은 직접 답글을 달았다. 


사장님은 "식사를 망쳐 죄송합니다"라며 "허나 반찬으로 못 나가는 김치를 처리하기 위해 만든 메뉴는 절대 아니며 말씀이 좀 심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락처를 남기고 "환불처리를 돕겠습니다"고 전했다. 


이후 사장님께 전화한 A씨에 따르면 사장님은 통화에서 "같이 장사하는 입장에서 왜 그런 식으로 리뷰를 쓰냐?", "내가 당신 가게 주소도 알고 전화번호도 아는데?"라며 협박에 가까운 말을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보배드림


사장님과의 갈등이 깊어지자 A씨는 "제가 진상인가요?"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지만 의견은 반으로 갈렸다. 


A씨가 공개한 음식 사진을 보고 "사진으로만 봐도 맛이 없어 보인다"며 "2만 원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A씨의 리뷰가 지나쳤다는 의견도 많이 보였다. 


한 누리꾼은 "사장님의 음식 솜씨나 리뷰 쓴 사람의 수준이나 도긴개긴"이라며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A씨의 이야기처럼 대부분의 갈등은 자신의 뜻을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거나, 감정적으로 표현하고 받아들일 때 생겨난다. 


"말이 통하는 사회, 듣기에서 시작됩니다"


최근 TV를 통해 자주 들려오는 공익광고 멘트. A씨와 사장님 모두 귀 기울여야 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