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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1인분만 주문하신 할머니가 죽기 전 '고깃집' 알바생에게 하고 싶었던 말

한 고깃집 아르바이트생과 항상 혼자 와서 1인분을 시키던 할머니 사이의 훈훈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고깃집에서 혼자 고기를 먹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먹는 양이 1인분이라면 가게 주인으로부터 거절당하기 쉽다. 


한 고깃집에도 항상 혼자 와서 1인분만 시키는 손님이 있었다. 그는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였다. 


고깃집 사장님은 1인분만 시키는 할머니를 받지 말라고 했지만 아르바이트생 A씨는 여유가 있을 때면 할머니가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도왔다. 


이 때문에 사장님에게 혼나기도 여러 번이었다.  


하루는 늘 그렇듯 할머니가 혼자 와서 고기 1인분을 시켰다. 하지만 그날따라 손님들이 몰렸다. A씨는 일에 치여 죄송하다며 정중히 할머니를 거절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 후 몇 달 동안 할머니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부가 궁금해질 찰나 한 아주머니가 찾아와 A씨에게 "혹시 혼자 와서 고기 드시던 할머니를 아세요?"라고 물었다. 


A씨가 고개를 끄덕이자 아주머니는 할머니가 얼마 전 세상을 떠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 손에 할머니가 적은 편지 한 통을 건넸다. 


"영감 생각날 때마다 개기(고기)를 먹으러 가려는데 늙은이라서 받아주는 데가 없더구려. 근데 이 늙은이 살갑게 받아줘서 개기를 먹을 수 있었다우. 영감이 좋아하던 개기를 맛있게 잘 먹었수"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우리 갑순이'


이어 할머니는 A씨가 자신을 받아주고 사장에게 혼났다는 걸 아는 듯 "고맙고 미안했어요"라며 A씨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A씨는 그제야 할머니가 혼자서 고기를 먹으러 왔던 이유를 알게 됐다.


"받았어도 괜찮았는데, 그날 바빠서 그렇게 한 거였거든요. 너무 죄송합니다"


사연을 전한 A씨는 독백처럼 할머니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할머니가 저렇게 편지까지 남기셨을 정도면 엄청 고마우셨나 보다", "너무 마음에 담고 있지 마세요",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