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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서 '쪽잠' 자며 택시 운전해 3년 만에 억대 빚 청산한 남성

찜질방과 차 안에서 쪽잠을 자며 열심히 일한 돈으로 어마어마한 빚을 순식간에 청산한 이의 사연이 누리꾼을 훈훈하게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택시운전사'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무엇 하나 이뤄놓은 것 없이 억 소리 나는 빚더미에 앉아 하루하루를 절망 속에 살아간다면 기분이 어떨까.


의욕이 상실될뿐더러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고 심할 경우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마음을 전부 이겨내고 당당히 억대 빚을 모두 청산한 한 남성의 사연이 공개돼 누리꾼의 박수를 받고 있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드디어 빚 청산했습니다'라는 제목의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게시글을 쓴 글쓴이는 "사업이 망하고 인생 막살다가 면허증 하나 가지고 무작정 잡은 핸들도 어언 3년 4개월이 지나가고 있다"며 운을 뗐다.


글쓴이는 "택시 시작하고 1년 5개월은 월세마저 모두 빚 청산에 몰두하려고 친구 집, 찜질방, 차에서 쪽잠 자며 일했다"며 "인연이 닿은 아는 형님께서 시골의 작은 집을 얻어주셔서 2년은 그나마 씻고 자고 출퇴근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꼭 필요한 돈을 제외하곤 모두 은행에 갖다 바치고 어제저녁 마지막 남은 170만 원이라는 돈이 통장에서 빠져나갔다"며 "대출 빚 모두 갚았다는 문자를 보고 눈물이 없는 제가 한없이 울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글쓴이는 "아직 지인들에게 조금씩 빌린 것들을 갚을 일만 남았다"며 "기다리고 믿어주신 지인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쁜 소식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운이 좋게 행복주택에 당첨돼 나름대로 아파트에 들어갔고, 신용등급 또한 신용불량자에서 5등급을 바라보고 있다.


글쓴이는 "쉬는 날엔 소주도 한 잔씩 하고 친구들도 만나며 살고 있어서 이제서야 숨통이 좀 트이는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전 제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파산 신청이나 개인 회생 없이 스스로 다 갚았으니 그걸로 만족한다"며 "다들 꼭 행복하시기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글쓴이의 감동적인 소식에 누리꾼은 자신을 반성하기도 하고 칭찬을 보내는 등 훈훈함을 자아냈다.


해당 사연이 더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어쩌면 극한의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성실하게 살았던 글쓴이가 하늘을 감동시켰기 때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