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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시 승객의 안전을 지켜야 할 KTX 승무원들이 10명 가운데 7명은 안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승무 매뉴얼에는 안전 규정 대신 외모 규정과 서비스 관련 규정만 즐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승무 매뉴얼 등에 따르면, 손톱은 3mm 이하, 짧은 손톱의 경우 반드시 투명 매니큐어를 바르고, 색이 있는 귀걸이·팔찌는 착용할 수 없다. 머리는 항상 뒤로 둥글게 말아 올려야 하며, 치마 유니폼에 단화를 착용하고, 열차 안 좁은 통로에서 무릎을 꿇고 승객을 응대해야 한다.
이처럼 외모나 서비스와 관련된 규정은 세세하게 마련돼 있지만, 안전과 관련한 규정은 턱없이 부족하다. 승무원이 속해있는 ‘코레일 관광개발’은 ‘코레일’의 자회사로 승객 서비스만 담당하도록 돼있기 때문이다. 승객 안전 업무에선 사실상 배제된 셈이다.
11일 S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코레일 관광개발에 안전업무에 관해 문의하자 “(안전 업무는 코레일 소속) 열차 팀장님들이 하는 업무예요. 코레일에서 정하면서 업무가 구분된 거로 알고 있어서 자세한 건 코레일에 문의하세요”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KTX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77%가 지난 1년간 열차 화재 등 비상시 대응방법에 대한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한 승무원 가운데 95%가 신규 승무원들에 대한 안전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비상시 대처가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한 번에 1천 여명의 승객이 탑승하는 KTX열차에서 팀장 혼자서 안전 업무를 담당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 안전불감증에 발목 잡힌 대한민국
SBS - KTX 승무원 외모 규제는 '깐깐'…안전 교육은 '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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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