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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받는 아기 사자 구출해 '라이온킹' 완벽 재현한 개코원숭이

디즈니의 유명 애니메이션 라이온킹 속 명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아기 사자와 개코원숭이의 사진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인사이트kruger national park


[인사이트] 김동현 기자 = 디즈니의 유명 애니메이션 라이온킹 속 명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아기 사자와 개코원숭이의 사진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크루거 국립 공원의 사파리에서 원숭이들에게 둘러싸여 위협받는 아기 사자를 한 개코원숭이가 구출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 속 개코원숭이는 조그마한 아기 사자를 두 손으로 꽉 안고는 재빨리 안전한 나무 위로 올라갔다.


이후 원숭이는 마치 제 새끼를 돌보듯 품에 꼭 안긴 아기 사자를 핥으며 털을 골라주기 시작했다.


인사이트kruger national park


이 희귀한 장면을 목격한 사파리 가이드 커트 슐츠(Kurt Schultz)는 어미 원숭이의 모성애가 담긴 장면을 간직하기 위해 재빨리 카메라를 꺼냈다.


그런데 사진을 찍던 슐츠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바로 해당 개코원숭이가 암컷이 아닌 수컷이라는 것.


슐츠는 "내가 20년간 가이드로 근무했는데 수컷 개코원숭이가 포식자인 사자 새끼를 데리고 있는 건 난생처음 본다"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인사이트kruger national park


처음 보는 장면에 슐츠는 '혹시 개코원숭이가 악의적으로 새끼 사자를 죽이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했다.


다행히 원숭이에게 악의는 없어 보였고, 오히려 굉장히 흥미로운 행동들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원숭이는 사자를 입에 물고는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갔고, 두 손으로 아기 사자를 꼭 안은 채 드넓은 하늘을 바라봤다.


그런데 이 장면은 마치 디즈니 만화 라이온킹 속, 새끼 사자 '심바'를 품은 개코원숭이 '라피키'의 모습을 연상하게 했다.


인사이트(좌) kruger national park/(우) Disney


희귀한 장면을 찍은 가이드 슐츠는 해당 사진을 공유했고, 이후 많은 사람들이 직접 라이온킹의 장면들과 비교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슐츠는 "내 사파리 인생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목격이었다"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러 잠시 자리를 뜬 사이 원숭이와 사자가 사라져 너무 아쉬웠다"라며 그날을 회상했다.


그러나 이후 크루거 국립공원에서 밝힌 내용에 따르면 이 사연의 끝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크루거 공원 측은 "사실 원숭이가 사자를 구출했다기보다는 납치에 가까웠던 것 같다"며 "얼마 후 심바를 닮은 그 새끼 사자는 목숨을 잃은 채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kruger national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