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우한 폐렴 확진자 발생했는데 숨기고 있다"

인사이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GettyimagesKorea


[뉴스1] 최소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전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발병지인 중국과 국경이 인접한 북한은 공식적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없다고 발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 내부에선 '코로나 환자'가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단순한 소문일지, 아니면 주민의 동요를 막기 위해 당국이 정보를 통제하고 있는 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한 화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신의주에 코로나비루스 감염 의심환자 2명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신의주에 남아있는 가족과의 전화연계에서 알게 되었다"면서 "환자 한 명은 신의주 '관문려관'에 격리되어 있던 사람 중에서 나왔고 또 다른 한 명은 '백운동'에 사는 주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의주 주민들은 의주나 피현, 동림군 등 가까운 외각 지역에도 나가지 못하고 신의주 외곽 사람들이 신의주에 들어오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는 이미 감염 의심환자가 발병한 셈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하지만 지금까지 북한 관영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일 송인범 북한 보건성 국장이 관영매체 조선중앙TV을 통해 "지금 우리나라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 확진자 여부에 대해 북한이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의 전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속적으로 신종 코로나에 대한 위험을 알리고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확진자'나 '의심환자'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2003년에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의 보도와는 차이가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을 주장한다.


지난 2015년 한국을 강타했던 메르스 사태 때에는 단순하게 다른 나라의 발병 상황이나 피해 상황만을 나열했다면 이번 신종 코로나에 대응해서는 북한 당국의 대응책이 긴급하게 보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르스의 경우 중동에서 발생해 한국에 급속히 확산, 38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북한에는 영향이 미치지 않았다. 반면 신종 코로나의 경우 국경을 맞대고 있고 최대 인적·물적 교역국인 중국에서 발생해 북한으로선 사활을 걸고 방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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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4일 "중앙비상방역지휘부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감염증을 철저히 막기 위한 방역사업을 강하게 내밀고 있다"면서 "지휘부일꾼들의 주도세밀한 작전과 지휘로 하여 전국적으로 매일 3만 여명의 보건일군들이 동원되여 위생선전활동과 검병검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방역을 위해 중앙비상방역지휘부 내각 부처 '장관급' 이상 간부들을 대거 투입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북한은 지난 1월 22일부터 사실상 외국인을 출입을 막는 국경 폐쇄 작전에도 돌입했으며, 북한은 지난 1월 28일에는 위생방역체계를 국가비상 방역체계로 전환했다. 이어 1월 30일에는 전국에 비상방역지휘부를 설립했다.


이처럼 적극적인 북한 당국의 대응은 이미 북한에 최소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것을 방증한 것이라는 나온다. 앞서 북한은 동물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산할 때도 피해 사실을 국제사회에 숨기고 있다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10월 '김정은(북한 국무위위원장)은 돼지 대멸종을 숨기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북한을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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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종 코로나 확진자 또는 의심환자 발병 사실을 숨기고 있는 이유로는 전염병 발병으로 주민 동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심 불안은 북한 체제의 불안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우려해 북한 당국이 발병 사실을 공포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신종 코로나를 진단할 수 있는 키트나 기술이 없어 때문에 확진자 판정을 내릴 수 없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북한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정부청사 정례브리핑에서 "전날(2일) 북한 보건성 국장이 발표한 내용대로 북한에는 아직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북한당국이 발표한 것인만큼 관련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기본적으로 남북간 방역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나 현 상태에서는 우리 측 상황, 그리고 북측의 진전상황을 봐가면서 (남북협력의) 논의시점을 검토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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