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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동물원 골방에 갇혀있던 이 동물의 정체는 '곰'이었다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3년 동안 사원 속 동물원 골방에 갇힌 곰이 형체를 알아보지 못할 만큼 마를 정도로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다 구조된 지 몇 시간 만에 사망했다.

인사이트Facebook 'WildlifeFriendsFoundation'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열악한 환경을 가진 동물원에 갇혀 제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만큼 망가진 동물의 사진이 공개돼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 매체 더 스타는 태국 남부의 한 사원 내 동물원에서 오랜 시간 방치됐다가 구조됐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난 말레이 곰 콴(Kwan)의 이야기를 전했다.


구조 당시 3살밖에 되지 않았던 콴은 무려 2년 동안 햇볕이 들지 않는 어두운 골방에 방치돼 있었다.


녀석은 심한 영양실조로 인해 온몸에 털이 빠지고 몸이 뒤틀려 스스로 몸을 가누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망가진 상태였다.


인사이트Facebook 'WildlifeFriendsFoundation'


콴을 구조한 태국의 동물보호단체 야생동물친구들재단(WildlifeFriendsFoundation) 관계자들은 콴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미 너무 몸 상태가 많이 망가져 있어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재단 설립자 에드윈 위엔(Edin Wiek)에 따르면 많은 태국인은 호기심 삼아 야생동물을 잡아 애완용으로 키우다 지겨워지거나 돌보기 힘들어지면 사원에다 동물을 넘겨 버린다고 한다.


태국의 대부분의 사원은 절 안에 작은 동물원을 가지고 있다. 동물들로 관심을 끌어모아 사람들로부터 후원을 받기 위해서다.


인사이트Facebook 'WildlifeFriendsFoundation'


그러나 야생동물들을 오직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콴처럼 제대로 먹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방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태국의 동물단체들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종교적인 문제와 관련돼 있어 쉽지 않다고 한다.


불교의 힘이 강한 태국은 종교 지도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야생동물친구들재단은 콴과 같이 사원 내 열악한 동물원에서 방치된 야생동물이 적어도 5,000마리 이상 정도가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사이트Facebook 'WildlifeFriendsFoundation'


많은 누리꾼은 사람들의 이기심 때문에 제 모습을 잃을 정도로 처참하게 망가진 콴의 모습과 죽음에 분노와 슬픔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에드윈은 "이제까지 많은 동물은 구조해왔지만, 콴의 상태가 가장 심각했다"라며 "부디 다음 생애는 행복하길 바란다"라며 콴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