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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홍수·우박'서 겨우 살아남았는데 '불도저'에 밀려 떼죽음 당한 코알라들

호주의 한 농장에서 벌목 때문에 코알라들이 매달린 나무들을 불도저로 밀어버려 수백 마리의 코알라들이 죽고 다쳤다.

인사이트Facebook 'Helen Oakley'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지난해 9월부터 발생한 호주 산불이 해를 넘겨서도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사상 최악의 산불 때문에 10억 마리가 넘는 야생동물들이 안타깝게 희생당했다.


특히 움직임이 느리고 기름기가 많은 유칼립투스 잎을 주로 먹어 인화성이 높은 코알라들은 산불을 미처 피하지 못해 8천 마리가 희생되는 엄청난 피해를 입으면서 사실상 멸종 위기에 처했다.


이에 지난달 13일 수잔 레이(Sussan Ley) 호주 환경부 장관은 지역에 따라 코알라의 보호 등급을 '취약종'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Facebook 'Helen Oakley'


이처럼 코알라에 대한 보호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 호주에서는 벌목꾼들에 의해 코알라들이 떼죽음 당하는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과 메트로 등 외신들은 빅토리아주 포틀랜드의 한 농장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헬렌 오클리(Helen Oakley, 63)라는 이름의 한 간호사는 지난 19일 호주 빅토리아주 포틀랜드(Portland)에 위치한 블루검 농장의 베어진 나무들 사이에서 죽은 코알라를 발견한 영상을 올렸다.


인사이트Facebook 'Helen Oakley'


인사이트Facebook 'Andy Meddick MP'


영상에서 헬렌은 눈물을 흘리며 "벌목 회사가 17만 평에 달하는 농장을 불도저로 벌목하면서 코알라들을 죽였다"라면서 "어미와 새끼들이 함께 죽임을 당해 누워 있다"라고 호소했다.


영상을 마치며 그는 "호주는 이 일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지역 하원의원 앤디 메딕(Andy Meddick) 또한 해당 장면을 '절대적으로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묘사하며 "현지 소식통에 의하면 수백 마리의 코알라들이 영향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물을 구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Animals Australia


현재 빅토리아주 공무원들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호주 환경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소 25마리 이상의 코알라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수십 마리가 부상을 당했다. 


겨우 살아남았다가 심한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안락사된 코알라들도 있었다.


동물보호자선단체 'Animals Australia'는 다친 코알라들을 치료하기 위해 수의사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홍수로 인한 희생에 이어 코알라들의 희생 소식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농장을 벌목한 회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