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안 빠지고 학교 간 친구 '개근 거지'라고 놀리는 요즘 초등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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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학창 시절, 학교에 성실하게 등교했다면 '개근상' 하나는 받을 수 있었다. 


비록 공부를 잘해서 우등상을 타지 못했더라도 성실함의 상징이 됐던 개근상은 그 나름대로 한 해 동안 고생한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뿌듯함을 안겼다. 


이렇듯 개근상은 과거 뜻깊은 상 중 하나였지만, 요즘에는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그 의미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요즘 아이들은 개근하는 아이들에게 '개근 거지'라고 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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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초등학교에서는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일정 범위 내에서 학교장의 허가가 있으면 체험학습으로 결석이 가능한데 이 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가는 학생도 있다. 


문제는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체험학습을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자연스레 못사는 아이로 낙인찍힌다는 것이다. 


체험학습을 가지 못해 매일 학교에 출석하는 학생은 아이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결국 개근을 했음에도 외국 한 번 가지 못한 아이들은 '개근 거지'라는 놀림을 피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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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의 혐오 표현 문제는 사회의 커다란 화두가 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임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휴거'(휴먼시아+거지)라고 놀림받고,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학생은 '기생수'로 불린다. 


부모의 월수입에 따라 '200충', '300충'으로 불리는 것은 물론 LH(주택공사) 아파트에 사는 아이를 '엘사'라 부르는 풍경도 생겨났다. 


한 반에 40명이 채 되지 않는 요즘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이 보이지 않는 계급을 형성하고 이러한 놀림은 주홍글씨처럼 새겨져 아이들에게 큰 상심을 안기고 있다. 


남들보다 우월해야 하고 우월해 보여야 하는 어른들은 잘못된 태도가 어린 학생들의 교실마저 병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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