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걸린 아빠가 병원에 격리된 사이 '뇌성마비' 아들이 홀로 방치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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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258명에 이른 가운데 전염병 발원지인 우한에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중화권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일하는 중국인 얀샤오원씨는 뇌성마비를 앓는 17세 큰아들과 자폐증을 앓는 11세 둘째 아들을 홀로 키워왔다.


그는 중국의 설인 춘제를 보내기 위해 후베이성 황강시를 방문했다가 지난 20일 발열 증세가 시작됐다.


이후 24일 우한 폐렴 감염이 의심돼 둘째 아들과 지정 의료시설로 이송 격리됐고, 집에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큰아들이 홀로 남게 됐다. 당시 큰아들은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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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흘 뒤인 27일 얀샤오원씨는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집에 혼자 남아있는 큰아들이 걱정돼 28일 중국 SNS 웨이보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현재는 삭제된 이 글에는 "큰아들이 몸을 움직일 수 없고, 말하거나 자신을 돌볼 수 없다. 아들이 죽을까 봐 걱정된다"라는 글과 함께 신분증을 찍은 사진, 아들의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


또한 아들을 부탁하기 위해 마을 자치 조직 촌민위원회 관계자에게 10번 통화한 휴대전화 내역 캡처 화면도 공개했다.


앞서 상황을 접한 촌민위원회 위원들과 친척이 큰아들을 찾아 음식을 챙겨줬지만, 아들의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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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촌민위원회는 격리시설을 물색해 두 사람이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보내려 했으나 이날 오후 큰아들은 결국 숨지고 말았다.


큰아들이 숨지기 직전 보살폈던 친척은 "찾아왔을 때 이미 이불뿐 아니라, 얼굴과 입도 더러워져 있었다"라며 "씻긴 후 옷을 갈아입히고 물과 밥을 조금씩 먹이려고 했으나 더는 넘기질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격리 중인 얀샤오원씨는 "빨리 격리를 끝내고 집으로 가 큰아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큰아들의 사망 원인 등과 관련한 공식적인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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