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막겠다며 과학적 근거 없는 '양파' 곳곳에 비치한 육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뉴스1] 음상준 기자, 문대현 기자 = 지난 30일 군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양파를 3~4알로 자른 뒤 실내에 비치하라는 육군의 감염병 대책이 알려지면서 의료계 전문가들이 우려를 나타낸 가운데 과도한 공포나 불필요한 행위가 생기지 않도록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날 '뉴스1'이 제보받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관련 일부 부대의 지시사항을 담은 문자 공지에는 양파 개수와 비치 방법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


이 공지에는 '각 부대는 향균 효능이 있는 양파를 실내 비치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또 양파는 위아래면을 자른 뒤 제수용 과일처럼 3~4알을 실내에 비치할 것을 지시했다.


일선 군부대는 물론 군장병들이 입원하는 군병원에도 이 같은 지시사항이 내려졌다.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부대 예산을 사용해 행정반과 생활관 등에 양파를 비치한 뒤 이를 인사과에 보고하라는 내용의 지시도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의료계 전문가들은 수십만명이 복무 중인 군대에서 이 같은 대책은 감염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과학적이지 않은 데다 오히려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확진환자 4명이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같은 계열의 병원체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감염병이다. 치명률은 약 4%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world of buz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와 유전자 염기서열이 70~80% 유사하다. 메르스는 50% 상동성(유전자 및 단백질의 유사한 성질)을 보이고 있다. 주요 증상은 발열과 기침, 폐 염증 등이다.


기동훈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을 예방하려면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한 민간요법 대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같은 예방수칙을 따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발열과 기침 증상이 나타난 유증상자는 병원을 방문하기 전에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전화를 걸어 상담부터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Korea


논란이 일자 군은 "감기를 예방하기 위한 민간요법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코로나 예방 차원과는 무관하게 양파를 썰어 비치하면 감기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감기환자가 있는 곳이나 예방을 원하는 곳에 썰어서 놓도록 권장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생활수칙 등을 충분히 공지하도록 하겠다"며 "과도한 공포나 불필요한 행위가 있지 않도록 점검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여러분의 제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인사이트의 수많은

기사들은 여러분의 제보로부터 시작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