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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발견한 홍콩 최고의 바이러스 전문가 중국 우한 갔다가 하루 만에 탈출했다

홍콩 최고의 바이러스 전문가인 관이 교수가 지난 21일 연구를 위해 우한을 방문했다가 하루 만에 돌아왔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관이 교수 / NOW新聞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홍콩 최고의 바이러스 전문가인 관이 홍콩대학 신흥전염병국가 중점실험실 교수가 중국 우한에 방문한 지 하루 만에 다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차이신'은 바이러스학 연구 분야의 전문가인 관이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관 교수는 지난 2003년 세계적으로 8천 명 이상을 감염시키고 800명가량의 목숨을 빼앗은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에서 왔다는 것을 밝힌 연구진의 일원이다.


그는 지난 21일 연구를 위해 우한을 방문했지만 다음 날 바로 돌아왔다. 관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나조차 탈영병이 되는 것을 택했다"고 답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사스를 비롯해 N5N1,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을 겪으며 백발 노장이 된 전문가라고 소개한 관 교수는 "이번 바이러스만큼 두려웠던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우한 폐렴 확산이 폭발하는 것이 확실하다"며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감염 규모는 최종적으로 사스보다 10배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 교수가 가장 놀랐던 것은 방역 의식이 전혀 없는 우한 현지 시민들의 모습이었다. 


그는 "우한 시민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시장에서 설날을 준비하기 위해 물품을 구매하고 있었으며 시장 위생 상태도 나빴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South China Morning Post'


이어 "이 때문에 우한은 폐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황금기를 이미 놓쳤다. 우한시 출입을 봉쇄해도 효과가 없다"고 꼬집었다.


"극도의 무력감을 느꼈다"라고도 말했다. 질병 확산의 시기를 놓쳐 자신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뜻이었다. 


홍콩 정부의 뒤늦은 대응에는 따끔한 질타를 가했다. 2003년 사스 때와 비교해 모든 대응이 허술한 상태라며 홍콩 경보 수준을 '심각(2단계)'에서 '긴급(3단계)'으로 격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홍콩에서는 26일 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모두 8명의 확진 환자가 격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