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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사고로 아내와 딸 한 번에 잃은 아빠가 가장 후회하는 한 가지

한순간의 사고로 가족을 잃은 남성의 사연이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되면서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지난 2014년부터 5년 동안 설 연휴 기간에만 1만 516건의 음주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가족 단위 이동이 많다 보니 인명피해 발생 비율은 평상시보다 17%나 더 높다. 40명이 숨지고 3천77명이 다쳤다.


명절을 맞아 음복을 한 뒤 '한 잔쯤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는 일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실제 음주운전으로 가족을 잃은 김경동 씨의 사연이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되면서 그 위험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PD수첩'


사건은 지난 2015년 6월 1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김씨는 아내와 딸 김미소 양과 함께 바다를 보러 가기 위해 전남 여수에서 순천으로 가는 자동차 전용도로에 진입했다.


그때였다. 화물차 한 대가 난데없이 달려와 김씨 가족이 탄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사고 원인은 음주운전이었다. 소주 한 병을 마시고 운전했다는 화물차 운전기사.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63%였다.


김씨는 사고 당시를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PD수첩'


"지금도 생각나는 게 아내가 마지막에 '억' 소리를 냈어요. 깨어나고 보니까 딱 저만 있는 거예요. 차 지붕이 다 찢어지고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 보고 제발 살려달라고 아기가 있다고 소리쳤어요.


아기 엄마는 여기저기 다 찢어지고 깨지고 갈비뼈가 부러져 부풀어 있는데 아기는 진짜 그냥 자는 것 같았어요. 얼마나 소중하게 안았으면..."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PD수첩'


사고 당시 출동했던 소방관에 따르면 김씨의 아내가 타 있던 승용차의 뒷좌석은 의자가 젖혀졌고, 그 상태로 화물차가 밀고 들어와 몸이 접혀 버렸다고 한다.


소방관은 "이렇게 큰 사고는 최근에 별로 없었다. 그때 당시에 저희 직원도 구조하면서 눈물을 흘릴 정도로 처참했다"고 전했다.


이 화물차 운전기사는 PD수첩에서 "보통 (술을 먹고) 한숨 자면 깨긴 하는데 그때는 피로가 누적돼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술을 자주 먹었다는 것을 의심하게 되는 대목이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PD수첩'


김씨는 음주운전 사고로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잃었지만 화물차 운전기사는 1심 법원에서 고작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제일 후회가 되는 게 살아남은 거다. 같이 죽었으면 미안하지도 않고, 같이 갔으면 좋았을걸..."이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김씨는 시간이 흘러도 피 묻은 아내 옷을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아내와 아이가 있던 방에 들어와 매일같이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죽더라도 가해자 벌 받는 거 보고 죽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라고 전해 더욱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누군가는 평생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